[재벌빅딜 합의]車-전자 관련사업도 교환

  • 입력 1998년 12월 7일 19시 12분


삼성그룹의 상용차를 포함한 자동차 사업 전부와 삼성전기의 자동차부품사업부문이 모두 대우로 이관되고 대우의 대우전자와 대우전자서비스 등 전자 관련 사업일체가 삼성으로 넘어간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과 주채권은행 회계법인대표로 별도의 5인위원회를 구성해 패키지 교환의 원칙에 따라 15일까지 교환가격 교환절차 교환방법을 최종 결정한다. 삼성과 대우그룹은 5인 위원회가 확정하는 빅딜실행계획을 무조건 따르기로 합의했다.

현대와 LG그룹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는 반도체 빅딜도 이번 정재계 합의에 따라 종전대로 25일까지 핵심 경영주체 선정을 완결해야 한다.

▼삼성 대우 빅딜협상 본격 착수〓금융감독위원회 이헌재(李憲宰)위원장은 삼성 대우 빅딜협상과 관련해 “7일 오후 1시경에야 원칙적인 협상이 끝났다”며 “삼성의 경우 자동차뿐만 아니라 상용차 삼성전기 자동차부품사업부문 등 자동차관련 사업을 일괄적으로 대우에, 대우는 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전자계열사도 모두 삼성에 넘기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 계열사 중 전자부문은 오리온전기만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자동차부문과 대우의 전자부문 부채 등 부실자산은 인수 업체가 각각 떠안게 된다.

삼성과 대우의 이같은 빅딜의 여파로 대규모 인력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 그룹의 관계자들은 “인수주체인 삼성전자와 대우자동차가 이미 자체 인력까지 내보내는 판에 신규인력을 수용할 만한 여유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빅딜은 난항〓현대와 LG가 각각 전자를 그룹의 주력 업종으로 선택한 만큼 반도체 합병협상은 앞으로도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두 그룹간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삼성과 대우의 빅딜과는 달리 반도체빅딜은 이야기가 다르다. 무엇보다도 내년 이후 반도체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사 모두 경영권 선정에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 “경영 주체 선정 작업을 당초보다 하루 늦춘 25일까지 반드시 마무리짓겠다”는 뜻을 대통령 앞에서 약속했기 때문에 두 회사 중 한곳은 반도체사업을 포기해야 할 처지다.

더욱이 7대3의 비율로 핵심경영주체를 선정치 못할 경우 그 귀책사유가 있는 기업에 대해 채권금융기관이 신규 여신중단 및 기존여신의 회수조치를 강행하게 되어 있어 실사과정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물밑싸움이 첨예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누가 반도체 사업을 인수한다 해도 또다른 문제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신설법인은 99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개선하고 여기에 소요되는 자금은 최소한 50%이상을 기업에서 자체 조달해야 하기 때문.

〈이희성·홍석민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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