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장밋빛 對北경협 계획」,어디까지 실현성있나?

입력 1998-11-03 19:31수정 2009-09-2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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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대북(對北) 사업은 과연 얼마나 실현 가능할까. ‘장밋빛 프로젝트’에 대한 흥분이 가라앉으면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일 국무회의에서 “현대의 발표는 과장된 면이 있다”고 언급해 이같은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킨다.

가장 의심스러운 대목은 유전개발 사업. “북한에 석유가 많이 난다”는 정주영(鄭周永)현대명예회장 얘기에 대해 국내 유전 개발 전문가들은 대부분 “글쎄요”하며 시큰둥한 반응. 이들은 “북한 유전에 경제성이 없다는 건 외국 석유회사들이 이미 결론을 내렸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현대측이 자꾸 이를 유별나게 강조하는 것에 대해 일부에선 뭔가 다른 계산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가장 유력한 건 현대가 사실은 북한 석유가 아닌 극동 시베리아 지역의 야쿠츠크 가스전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분석.

궁극적으론 매장량이 세계 최대 규모인 야쿠츠크의 가스를 북한을 경유해 남한으로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받으려는 계획이라는 것이다. 야쿠츠크의 매장량은 북한 한국 일본이 50∼1백년을 써도 남을 규모. 이를 개발할 경우 경제성은 엄청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2천만평 규모의 공단을 건설하는 계획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대북 교역 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방대한 사업이라면 남북한이 거의 통일되는 상황이 돼야 가능한 수준”이라는 반응.

한 관계자는 “남포에 ‘겨우’ 1백만평 규모의 공단 조성을 추진중인 대우도 6년째 지지부진한 상태 아니냐”고 말했다. 정부도 여기에 주목해 현대사업의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품고 있는 것 같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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