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현장/금융결제원 어음교환소]은행간 수표교환『북적』

  • 입력 1997년 7월 9일 20시 08분


밤9시 서울 역삼동 금융결제원. 다른 은행원들은 모두 퇴근한 시간에 50여명의 은행원들이 모여든다. 은행당 「라면박스」 수십개 분량의 수표와 어음을 갖고. 이들은 경기 충남북의 은행지점에서 모아온 각종 수표와 어음을 지급상대은행 교환원들에게 건네주려는 「밤에 사는」 은행원들. 교환이 개시되면 수표와 어음을 건네고 받는 손길이 부산하다. 이어 각자 자기 은행의 교환장으로 돌아가 수십만장에 이르는 어음과 수표를 지점별로 분류한 뒤 결제원 1층의 어음교환소로 향한다. 이때가 새벽1시. 여기선 서울지역의 어음과 수표를 주고받는다. 서울 어음교환소에서 공휴일과 일요일을 빼고는 매일 반복되는 풍경이다. 전국 50개 지소에선 이튿날 아침에 어음을 교환한다. 작년 한 해 동안 어음교환소에서 교환처리된 수표와 어음은 11억5천만장. 한국은행은 90년 이후 교환물량이 매년 6.7%씩 증가하자 내년 7월부터 전자정보교환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취합된 수표 및 어음의 명세가 지점→본점→어음교환소→발행은행본점→지점으로 전송된다. 수납정보는 전산관리된다. 전산교환될 수표 어음은 전체의 97%. 이때쯤이면 밤마다 활기가 가득하던 어음교환소는 컴퓨터가 대신 지키게 된다. 〈윤희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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