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지표 분석]『경기회복 희망 보인다』

  • 입력 1997년 4월 29일 19시 52분


<<우중충하던 경제지표에 경기회복의 싹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3월 산업생산증가율이 9%대로 올라섰고 가동률은 80%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11월이후 하강곡선을 긋던 경기선행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설비투자추세를 보여주는 국내기계수주도 38%나 급증했다.

송태정(송태정)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재 불황의 막바지, 즉 경기저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말경에는 경제주체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상승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는 90년대 들어 가장 안정세. 눈덩이처럼 불어가던 경상수지 적자규모도 주춤, 올들어 매달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실업률이 3.4%(계절조정 2.9%)로 급등한 것이 불안해보인다. 그러나 실업률은 통상 경기보다 3,4개월 후행(후행)하기 때문에 연말이후 다소 안정될 전망.>>

[ 산업활동 ]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4분기 산업활동동향」은 우리 경제가 경기침체의 저점에 접근, 조만간 상승기를 탈 것이라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산업활동동향의 양상은 공급이 늘고 수요가 위축된 전형적인 경기하강 후기국면의 모습. 위축된 내수가 흡수하지 못하는 생산의 증가 및 재고를 수출을 통해 배출한다면 연말 상승세로 접어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생산은 늘고 재고증가는 둔화〓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9.1%가 증가, 2월의 6.1%는 물론 지난해 연간 증가율 8.5%보다 높았다. 지난해 하반기 20%대의 증가율을 보였던 재고는 지난달 13.8% 증가에 머물렀다.

▼투자가 꿈틀거린다〓투자부문의 활력을 나타내는 건설수주는 지난해 연간 21.4%의 증가율을 보였던 것이 지난달엔 전년동기대비 54.2% 늘어 건설수주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어붙은 소비〓지난달 도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3.9% 증가에 머물렀으며 내수용 소비재의 출하는 0.1% 감소, 민간의 수요가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히 하락하던 경기선행종합지수가 전년동기대비 4.5% 상승한 160.5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세가 2,3개월 이상 유지된다면 7,8개월 후인 연말경 경기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통계청은 기대했다.

〈이용재기자〉

[ 경상수지 ]

올 1.4분기(1∼3월) 경상수지적자가 8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분기별 누적 적자규모로는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정부의 연간 경상적자 전망치(1백40억∼1백60억달러)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경상적자 규모는 △지난 1월 31억6천만달러 △2월 25억달러 △3월 22억7천만달러로, 이 가운데 무역적자는 23억4천만달러(1월) 18억2천만달러(2월) 13억9천만달러(3월)로 각각 축소되는 등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중 경상수지 적자는 22억7천만달러로 1.4분기에만 79억4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의 46억4천만달러보다 71.1% 증가했다.

彭東俊(팽동준)한은조사2부장은 『반도체 등 수출 주력품목의 가격 회복세, 수출물량 증가 조짐 등 전반적으로 수출경기가 호전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 고용부문 ]

최근 급격히 높아진 실업률은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의 고용감소와 공장 및 사무자동화로 인한 구조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업들이 인건비부담을 줄이기위해 파견근로자 계약직근로자를 선호하면서 임시근로자들이 상용근로자를 대체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들어 3월까지 1개월이상 고용계약을 하고 일자리를 구한 상용근로자는 6만8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줄었으나 고용계약 1개월미만의 일용근로자는 14만2천명으로 8.9% 늘었다.

LG경제연구원 金柱亨(김주형)실장은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경기가 좋아진 것을 확인한 뒤에야 고용을 늘리기때문에 실업률이 낮아지는 시점은 경기저점으로 예상되는 올해말을 지난 내년 상반기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재기자〉

[ 물가부문 ]

할인매장의 확산으로 일부 공산품가격이 내리고 불황으로 소비도 위축되면서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소비자물가는 전년말 대비 2.2% 오르는데 그쳐 지난 89년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부문별로는 농축수산물이 풋고추 토마토값의 상승으로 전월대비1.7% 올랐고 공산품은 석유류 가격 하락에 힘입어 전월과 보합세를 유지했다.

공공요금은 쓰레기봉투 값, 도시가스요금의 인상으로 전월대비 0.1% 오르는데 그쳤다.

기본생필품의 경우 라면과 쇠고기 무 배추값 등이 전년말에 비해 모두 떨어졌다.

지역별 물가상승률은 서울과 충남이 4월말까지 1.9%(전년말 대비)로 가장 낮았고 경북이 2.8%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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