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이대론 안된다/현장제언]김형기 생산성본부실장

  • 입력 1997년 3월 14일 20시 21분


몇년전까지만 해도 사무직 근로자는 생산성 논란의 무풍지대였다. 사무직의 생산성 측정 기준이 없었고 경쟁보다는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는 조직문화 때문에 자기계발노력이 미흡했다. 그러나 요즘엔 사무직의 생산성 저하가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가장 큰 원인중 하나로 꼽힌다. 사무직 생산성 저하의 원인으로는 우선 다층화된 조직구조를 들 수 있다. 조직이 권위적 수직적이어서 정보의 흐름이 막히고 부서간 커뮤니케이션이 잘안돼 쓸데없는 비용이 많이 든다. 사무직업무의 대부분인 관리업무는 곧 규제다. 규제하는 사람이 많으면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국가나 기업이나 같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도입한 정보기술이 오히려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많다. 각부서를 유기적으로 잇는 정보네트워크 기능을 하기보다는 컴퓨터 문서작성 등 비본질적 단순업무에 불필요하게 사용된다. 생산성을 높이려면 사무직에도 경쟁시스템을 도입해야한다.평등주의 집단주의는 의욕을 꺾는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각부서 업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하고 사무직 근로자들의 능력발휘 기회를 최대한 마련해줘야 한다. 각자가 의식과 관행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의식개혁을 개인에게 맡기기보다는 자발성과 의욕을 북돋워주는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김형기<한국생산성본부 연구조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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