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 중도퇴임行長들]총16명중 12명『금융비리』

  • 입력 1997년 2월 4일 20시 34분


「16+α」. 지난 93년 2월 문민정부 출범이후 지금까지 임기중에 퇴임한 은행장은 모두 16명에 이른다. 중도퇴임이유는 △대출비리관련 7건 △94년 張玲子(장영자)사건관련 2명 △자퇴 2명 △금융부조리, 한국통신 입찰가조작, 비자금조성, 경영책임, 경질이 각 1명씩이다. 한보철강대출 4대채권은행중 申光湜(신광식)제일 禹찬목조흥 등 현직 행장 2명이 검찰에 소환돼 사법처리될 것으로 보여 중도퇴임 은행장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金時衡(김시형)산업은행총재 張明善(장명선)외환은행장 등 나머지 현직행장들도 사법처리를 피한다고 해도 거액대출에 따른 경영상의 책임을 져야하기때문에 중도퇴임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일은행은 행장이 3연속 불명예퇴진하는 등 불운이 겹치면서 한때 제일 잘나갔던 은행의 위상이 급격히 추락하게 됐다. 제일은행의 행장 중도 퇴진역사는 지난 93년 朴基鎭(박기진)행장부터 시작됐다. 박행장은 지난 91년2월 행장에 취임한뒤 문민정부 출범직후인 93년 4월에 학산개발사건과 동생에 대한 대출로 중도퇴진했다. 박행장퇴진으로 전무에서 행장으로 승진한 李喆洙(이철수)행장은 한보철강에 대한 여신을 늘려 재임기간(93.5∼96.4)중 무려 8천5백억원의 여신을 지원했다. 이행장은 지난해 한보철강과는 무관하게 효산그룹에 대한 대출비리로 2억5천만원의 커미션을 받은 사실이 적발돼 구속됐다. 신행장은 지난해 5월 이행장의 구속이후 전무에서 배턴을 이어받았으나 한보철강대출로 이행장의 잔여임기도 채우지 못한채 중도하차할 운명에 처했다. 조흥은행은 李鍾衍(이종연)전행장이 94년 2천3백억원을 한보철강에 대출해준데 이어 우행장이 재임기간중 2천4백억원을 지원했다. 외환은행 장행장은 94년 6월 취임이래 모두 4천2백억원규모의 거액자금을 한보철강에 빌려줬다. 특히 장행장은 정치권실세와 친하다는 소문이 나도는데다 친동생이 한보건설의 부사장으로 재직, 관심을 끌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李炯九(이형구)전총재가 한보대출의 물꼬를 튼데이어 김총재도 5천6백억원의 자금을 대출해줬다. 〈백승훈·서정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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