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CEO “회사 탈취 기도 명확…아일릿 데뷔 전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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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23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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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하이브 CEO. 하이브 제공
박지원 하이브 CEO. 하이브 제공
하이브 박지원 최고경영자(CEO)는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이유로 어도어 경영진들을 상대로 감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진상을) 확인한 후 조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요계에 따르면 박 CEO는 이날 오전 하이브 사내 구성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지금 문제가 되는 건들은 아일릿의 데뷔 시점과는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된 내용들이라는 점을 파악하게 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하이브는 전날 어도어 민희진 대표 등이 경영권을 확보해 하이브로부터 독립하려 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감사에 착수했다. 이에 민 대표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에서 지난달 데뷔시킨 걸그룹 아일릿이 어도어의 뉴진스를 따라 했다고 최근 하이브 측에 문제를 제기하자, 자신을 해임하려 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박 CEO는 “이번 사안은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이어서 이를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미 일정 부분 회사 내외를 통해 확인된 내용들이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규명될 경우 회사는 책임 있는 주체들에게 명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도어 구성원들을 향해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하이브는 아티스트와 구성원을 지키는 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다. 아티스트(뉴진스)가 이번 일로 흔들리지 않도록 관계된 분들은 모두 각별히 애써 달라”고 당부했다.

빌리프랩을 향해서는 “아일릿의 데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갑자기 터져 나온 뉴스로 마음이 안 좋을 테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에 마음 상하지 말고 아일릿의 성공을 위해 매진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는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실행해 왔기에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시행착오”라며 “이번 사안을 잘 마무리 짓고 멀티 레이블의 고도화를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뉴진스와 아일릿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어떤 것을 실행해야 할지 지속해 고민하고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어도어는 지난 2021년 방시혁이 의장으로 있는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 원을 출자해 만들어진 회사로, 현재 인기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해 있다. 어도어는 지난 2023년 매출액 1102억 원, 영업이익 335억 원, 당기 순이익 26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어도어의 지분은 하이브가 80%, 민 대표가 18%를 보유 중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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