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사료 안 먹을 때는 이렇게”… 로얄캐닌, ‘반려묘 영양학’ 세미나 개최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6월 5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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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넷 중 한 가구 반려동물 키워
로얄캐닌, ‘가낳지모 캣페어’서 집사 80명과 소통
곽영화 로얄캐닌 책임수의사 강연
반려묘 사료 급여 노하우·건강 정보 공유
“사료 안 먹으면 데워서 급여” 제안
“잡식인 사람·개와 다르지만 곡물 영양소도 필요”

곽영화 책임수의사가 로얄캐닌코리아 반려묘 영양학 세미나 강연자로 나섰다.
곽영화 책임수의사가 로얄캐닌코리아 반려묘 영양학 세미나 강연자로 나섰다.
대한민국 전체 가구 넷 중 하나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는 총 552만 가구로 집계됐다. 2년 전보다 2.8% 증가한 수치로 전체 가구의 약 25.7%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표적인 반려동물로는 반려견(개)과 반려묘(고양이)가 있다. 여전히 반려견 양육 비율이 높지만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반려견보다 상대적으로 외로움을 덜 타는 반려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료와 용품 등 반려동물 관련 업체도 연구·개발을 통해 보다 전문화된 반려묘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반려묘 가구가 증가하면서 고양이 건강을 위한 영양에 대해 보호자들의 궁금증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은 이러한 수요에 맞춰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세텍(SETEC)에서 열린 ‘2023 가낳지모(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모셨다) 캣페어’에서 ‘집사라면 꼭 알아야 할 캣푸드의 모든 것’을 주제로 반려견 보호자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반려묘 보호자 80여명이 참석하면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세미나에서는 곽영화 로얄캐닌 책임수의사가 강연자로 나서 반려묘 맞춤 영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보호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반려묘 사료에 대한 노하우와 정보를 설명해주는 곽영화 로얄캐닌 책임수의사.
반려묘 사료에 대한 노하우와 정보를 설명해주는 곽영화 로얄캐닌 책임수의사.
● 사람·개와 다른 ‘육식동물’ 고양이 특성 이해하기… “소화관 짧아 음식 변화에 예민”
곽영화 로얄캐닌 책임수의사는 고양이 건강을 위해서는 보호자인 ‘집사’가 똑똑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고양이와 개, 인간은 서로 다른 생리해부학적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한테 좋은 것이 반드시 고양이에게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양이의 타고난 본성과 영양 요구사항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먼저 소화기 기능과 구성이 다르다고 한다. 사람은 소화관 무게가 체중 대비 10%를 차지할 정도로 장이 길고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의 용량이 크지만 고양이는 체중 대비 소화관 무게가 2.8~3.5%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장의 길이가 짧고 용량이 적어 소화능력이 사람에 비해 떨어진다. 대장 길이 또한 1.5m에 달하는 사람과 달리 0.3~0.4m로 짧고 장내 정상세균의 종류와 수가 적어 영양소 흡수 능력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급격한 식이 변화에도 취약한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곽 수의사는 말했다.이로 인해 영양학적 요구사항도 차이가 크다고 한다. 아프리카 야생 고양이로부터 진화를 거친 고양이는 완전 육식동물로 반육식 동물인 개와 달리 특정 영양소를 반드시 동물성 원료에서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백질 요구량이 사람이나 개보다 높은 25~40% 수준이라고 한다. 다만 그렇다고 고양이가 반드시 단백질만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곽영화 책임수의사는 “많은 보호자들이 알고 있는 고양이는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곡물은 소화할 수 없다는 지식은 잘못된 오해”라고 지적했다. 고양이는 곡물에 포함된 탄수화물을 소화할 수 있고 곡물로부터 필수지방산과 아미노산, 비타민, 마그네슘, 철 등 미네랄과 섬유소, 지방산을 공급받는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100% 육류 식단을 유지하면 심각한 영양 과잉이나 결핍의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로얄캐닌코리아가 반료묘 영영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로얄캐닌코리아가 반료묘 영영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 맛 둔하지만 까다로운 고양이 입맛… “사료 물에 데워서 급여해보세요”
고양이의 까다로운 입맛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곽영화 로얄캐닌 책임수의사는 고양이는 입맛이 가장 까다로운 동물 중 하나로 식이 본능에 적합하면서 영양 균형을 고려한 사료 급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약 6000만개 넘는 후각세포를 갖고 있는 고양이는 먼저 사료를 냄새로 인지한 후 모양과 크기, 식감을 파악하고 마지막으로 맛을 느낀다고 한다. 고양이는 사람보다 미각을 느끼는 미뢰(혀에서 맛을 느끼게 하는 부분) 수가 현저하게 적어 맛에 둔감하다. 이러한 특성에 맞춰 고양이에게 하루 필수영양소가 담긴 사료 급여가 중요하다고 곽 책임수의사는 설명했다.

사료 급여 노하우도 공유했다. 반려묘가 사료를 잘 먹지 않을 때에는 풍미를 자극하기 위해 따뜻한 물이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해 체온과 유사한 37도 정도로 데워주는 방법을 제안했다. 약 40도 정도의 물로 건사료를 불리면 다른 식감을 얻을 수 있고 수분 함유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기호성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지방이 산패되면 냄새로 인해 기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료는 습기가 적은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할 것을 권장했다.
● 알갱이 한 알 모양까지… “고양이 종류·특성 반영해 사료 설계”
곽영화 로얄캐닌 책임수의사는 로얄캐닌의 경우 반려묘 특성을 연구·분석해 사료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기호성을 높이면서 영양 균형을 맞추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특히 사료 알갱이 한 알은 반려동물 각 종 특성을 반영해 6가지 특징을 담아냈다고 한다. 사료 모양까지 집는 방법이나 소화율, 치아 건강, 먹는 속도, 영양밀도, 기호성과 식감 등에 따라 각기 다르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턱 길이가 긴 장두종인지 짧은 단두종인지, 사료 알갱이를 집을 때 혀 위쪽을 사용하는지 입술을 사용하는지, 혀 아래쪽을 사용하는지 등 다양한 종별 특성을 반영해 사료를 먹기 쉽게 디자인했다고 전했다. 먹는 속도의 경우 샴 고양이 전용 사료는 다른 묘종에 비해 빠르게 먹는 습관을 감안해 천천히 씹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작은 원통형으로 사료 알갱이를 설계했다고 한다.
곽영화 로얄캐닌 책임수의사는 “반려묘 보호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영양과 사료에 대한 궁금증을 함께 풀어가는 시간을 가져봤다”며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로얄캐닌코리아는 성숙한 반려문화와 반려동물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지난 2019년 8월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보호자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왔다. 생애 주기별 맞춤 영양과 반려동물 특성에 따른 영양 공급 등 다채로운 주제로 보호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로얄캐닌코리아 관계자는 “많은 반려인들이 책임감 있는 보호자가 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다양한 교육 기회와 프로그램을 통해 보호자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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