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대형은행과 7000억 규모 재대출 협의… 오는 10월 리파이낸싱 마무리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4월 12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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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매체 오해로 주가 폭락
국내 대형 금융기관과 협의 개시
예상감정가 상향·사업 환경 개선
“이전보다 좋은 대출 조건 기대”
국제선 직항 노선 재개로 카지노 수익 기대

롯데관광개발은 오는 11월 만기 예정인 7000억 원 규모 담보대출 차입금에 대한 리파이낸싱이 올해 10월 마무리를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달 초부터 시중 대형은행을 포함한 4~5군데 제1금융기관들과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했다고 한다.

최근 일부 매체가 해당 차입금과 관련해 감사보고서 주석 내용을 인용한 기사를 내보냈다. 이로 인해 롯데관광개발 주가가 폭락했다. 이에 대해 롯데관광개발은 회계법인이 조언한 내용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시장에 상당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담보대출 만기나 사업 지속가능성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전혀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회계법인도 계속기업 존속불확실성 사유 해당 여부에 대해 ‘미해당’이라고 명확히 밝혔고 감사보고서는 ‘적정’ 의견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은 해당 차입금 대출 당시보다 사업 환경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에 재대출 등 리파이낸싱 여건이 더욱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작년 6월 토지 자산재평가(1047억 원에서 5680억 원으로 상향) 등을 통해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감정가액이 1조7000억~1조8000억 원대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담보인정비율(LTV)이 50% 이내로 좋은 조건에 리파이낸싱이 차질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롯데관광개발 리파이낸싱 총괄 주간사를 맡고 있는 CCGI 측도 리파이낸싱이 순조로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기운 CCGI 대표는 “이번 리파이낸싱은 호텔이 오픈 전이고 핵심사업인 카지노 이전 인허가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제2금융권 위주로 진행했던 2020년 최초 차입 당시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며 “최근 중국 대도시들을 포함한 국제 직항 노선이 대거 재개되면서 카지노부문에 큰 변화가 시작되고 있고 향후 현금창출능력에 대해서 국내 주요 금융기관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 수익 사업으로 꼽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제주드림타워가 해외 방문객이 급감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오픈하면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지만 해외 여행 정상화에 따라 카지노사업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롯데관광개발 수익 사업으로 꼽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제주드림타워가 해외 방문객이 급감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오픈하면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지만 해외 여행 정상화에 따라 카지노사업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CCGI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금융조달에 기여한 싱가포르 최대 증권그룹 CIMB그룹 산하 투자은행 및 사모펀드 운용사다. 지난 4년간 1조4000억 원 규모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개발자금조달 전체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18년에는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22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성공시켰고 2020년 신한투자증권, 코람코자산운용 등과 2차례에 걸친 2000억 원 규모 브릿지론도 조달했다. 또한 국내외 다양한 투자기관들과 4차례에 걸친 320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도 성공시켰다. 준공시점에는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및 국내 40여개 대주단과 함께 7000억 원 규모 담보대출을 성사시키는 등 리조트 개발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총괄해왔다.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른 리오프닝 분위기도 롯데관광개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중국 직항 노선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지난달 카지노 입장객 기록이 1만3000명을 넘어섰고 드롭액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 리파이낸싱 세부 일정의 경우 이달 초 6대 대형은행을 포함한 제1금융권에 관련 스케줄을 전달한 뒤 협의가 시작됐다고 한다. 이기운 CCGI 대표는 “오는 6월 소액 대주단 역할을 맡을 대형 증권사 2곳을 선정하고 늦어도 10월에는 리파이낸싱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제주관광업계는 다음 달 중국 직항 주 70회를 포함해 싱가포르와 홍콩, 대만, 일본 등 국제선 직항 노선이 주 170회로 대폭 확대될 예정으로 관광인프라 완전 정상가동 준비에 돌입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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