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작년 최대 매출에도 영업益 반토막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2월 15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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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작년 매출 29조3335억… 전년比 17.7%↑
영업이익 1451억 원… 54.2% 감소
거리두기 해제에도 매장 수익성↓
쓱닷컴·지마켓 등 온라인 사업 부진
이마트24·조선호텔 적자 탈출… 엔데믹 수혜

이마트가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두고도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기반 업체가 거리두기 해제 등 엔데믹(풍토병화) 흐름에도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마트는 작년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1451억 원으로 전년(3168억 원) 대비 54.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연간 매출은 17.7% 증가한 29조3335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실적이 엇박자를 보이면서 전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1.3%에서 2022년 0.5% 수준으로 낮아졌다.

수익성 악화 주요 요인으로는 온라인 사업 부진을 꼽을 수 있다. 지마켓은 인수 이후 처음으로 연간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면서 적자로 표시됐고 쓱닷컴은 적자가 확대됐다. 작년 쓱닷컴과 지마켓을 연계한 대규모 할인으로 매출을 끌어올렸지만 수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수순에 따른 온라인 구매 감소 추세와 다른 온라인몰과 경쟁도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쓱닷컴은 2022년 매출 1조7447억 원, 영업손실 111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이 16.8% 증가할 때 영업손실은 1079억 원에서 33억 원 확대됐다. 지마켓 연간 실적은 매출 1조3185억 원, 영업손실 655억 원이다. 스타벅스 캐리백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은 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온라인 사업이 부진했지만 그렇다고 주력인 이마트 사업이 눈에 띄는 호실적 보인 것은 아니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16조9020억 원, 영업이익 2589억 원을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었던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2.7%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2.6% 감소했다. 엔데믹에 따라 매장 방문객 증가 여건이 조성됐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면서 수익성은 악화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외출을 자제하면서 이마트나 트레이더스 등을 대체하는 다른 온라인몰 이용에 적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차별화된 상품과 콘텐츠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등이 받지 못한 엔데믹 특수는 편의점 이마트24와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받았다. 이마트24는 매출이 10.4% 늘어난 2조1181억 원, 영업이익은 68억 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35억 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조선호텔 역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조선호텔은 매출 4799억 원, 영업이익 22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4.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715억 원 증가하면서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2022년 실적에 대해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거두면서 사업 기반을 견고하게 다졌다”고 자체 평가했다. 다만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분위기다. 올해 경영 방침으로 수익성을 지속 강조하고 나섰다. 2023년 중점 추진 전략으로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수익성 중심 경영’을 내걸었다. 세부 추진 사항으로 가장 먼저 수익성 개선과 비용구조 혁신을 내세웠다. 점포 생산성 강화와 효율적인 비용 집행, 광고 수익 확대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작년에 이어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 균형도 다시 강조했다.

특히 온라인 사업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각 분야에 적합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사업모델별 본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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