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만들기’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나눔과 배려의 상징”

이기욱 기자 입력 2021-11-01 13:34수정 2021-11-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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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나 잔치마다 만들어 먹는 음식인 떡 문화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1일 떡을 만들고 나눠 먹는 전통적 생활관습인 ‘떡 만들기’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떡은 곡식가루를 이용해 만든 음식으로, 시루에 안쳐 찌거나, 쪄서 치거나, 물에 삶거나, 혹은 기름에 지져서 굽거나, 빚어서 찌는 등 다양한 조리 방법이 있다. 15세기 요리서 ‘산가요록’(山家要錄), 17세기 요리서 ‘음식디미방’ 등 고문헌에 기록된 떡의 종류만 200종이 넘는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백일·돌잔치 등 주요 기념식과 설날·추석 등 명절에 떡을 만들어 나눠 먹었다. 백일상에 올리는 백설기는 아이가 밝고 순진무구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설날에는 떡국을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여겼다. 또 마을의 안녕을 비는 마을신앙, 각종 굿 등 의례와 제사에도 제물(祭物)로 떡을 바쳤다. 오늘날에도 개업떡, 이사떡 등의 형태로 지속적으로 유지 및 전승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떡은 한국인이 일생동안 거치는 각종 의례와 행사 때마다 만들어서 사회구성원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음식으로 ‘나눔과 배려’, ‘정(情)을 주고받는 문화’의 상징이며, 공동체 구성원 간의 화합을 매개하는 특별한 음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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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청동기, 철기 시대 유적의 시루에서 떡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황해남도 안악군의 고구려 고분인 안악3호분 벽화의 부엌에도 시루가 그려져 있다. 삼국사기에서도 떡을 의미하는 ‘병’(餠)이 적혀있으며, ‘고려사’ 등에도 떡을 만들어 먹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고대부터 떡을 만들어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마다 다양한 떡이 전승되는 것도 떡 만들기 문화의 특징이다. 감자와 옥수수 생산이 많은 강원도에서는 ‘감자시루떡’ ‘찰옥수수시루떡’이 전승되고,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쌀이 귀한 대신 잡곡이 많이 생산된 제주도에서는 ‘오메기떡’ ‘빙떡’이 전해지고 있다. 19세기 말 서양식 식문화 도입으로 떡 만들기 문화가 일부 축소됐지만, 여전히 지역별로 떡 문화는 전승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무형적 자산인 떡 만들기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향유되고 있다는 점, 삼국 시대부터 각종 고문헌에 떡 관련 기록이 확인된다는 점, 현재에도 떡 만드는 지식이 전승·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떡 만들기’는 한반도 전역에서 온 국민이 전승·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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