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협 “EBS, 펭수 인기로 수익 사업 치중…본말 전도된 행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8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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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EBS의 펭수 홍보, ‘보니하니’ 폭행·욕설 논란 등에 대해 “교육방송 제작보다 부대 사업에 더 치중하는 본말이 전도된 행태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협은 18일 논평을 내어 “교육방송을 만든 근본 취지를 되돌아보고 바람직한 교육방송의 길을 가고 있는가를 성찰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출협은 우선 최근 불거진 EBS 어린이예능 프로그램 ‘보니하니’에서 불거진 미성년자 폭행과 욕설 논란을 지적했다.

출협은 “이번 EBS 논란은 프로그램 출연자 선정 과정의 개선이나 미성년 출연자의 보호 차원에서만 수습될 일이 아니다. 이미 많은 시청자들은 EBS의 교육용 콘텐츠 제작 환경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근본적인 개선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수익 극대화를 위해 흥미 위주의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린 나머지 공영 교육방송사로서의 책임을 방기한 결과라는 것이 중론”이라고 강조했다.

출협은 종횡무진 인기행보를 걷고 있는 EBS의 연습생 ‘펭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철호 출협회장은 “본업인 교육방송 사업보다 출판·광고·캐릭터 사업 등 부수적 수익 사업에 더 치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EBS는 현재 펭수의 인기를 발판 삼아 캐릭터 굿즈와 라이선싱 사업 등의 수익 사업을 확장하느라 분주하다”며 “방송법의 허점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쪼개서 유사 중간광고인 프리미엄 광고(PCM)를 삽입하는 편법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EBS는 성인 및 어린이 교양 단행본 편집자 채용에까지 나섰다. 이는 EBS가 수능교재 시장 독점에 만족하지 않고 교양서 단행본 시장으로까지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펭수 성공을 홍보하면서 상업 어린이책, 단행본 출판까지 진출 시도할 때가 아니다. 민간 출판사들이 충분히 기능하고 있는데 굳이 공적 지원을 받는 EBS가 진출해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출협은 EBS 이러한 출판사업 진출이 ‘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관련 정관에 명시된 ‘부대 사업’ 조항을 근거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방송 등에 대한 내용 이외 모든 업무 관련 부대 사업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출판, 음반, 테이프 제작 배포 사업 등이 포함된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사업 확대로 인해 EBS가 공영 교육방송사의 역할과 책무를 방기하는 것을 무작정 용인할 수는 없다는 것이 출협의 입장이다

윤 회장은 “EBS는 과도한 수익 사업 기조를 버리고 교육방송을 담당하는 공영 방송사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EBS의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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