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자부부 결혼식 보러오세요, 종묘 ‘숙종22년 묘현례’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9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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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묘현례 ‘조선의 세자빈, 혼례를 고하다’ 20~29일 종묘 정전에서 금·토·일요일 하루 2회씩 재현된다. 국왕과 왕세자의 ‘신실 봉심’을 중심으로 왕비와 세자빈의 국궁사배가 진행된다.

등장인물 중 왕비와 왕세자, 세자빈, 상궁은 공모로 선발된 시민 배우 8명이 맡았다. 국왕과 왕세자는 근엄하면서도 조선의 예를 갖추는 면복(冕服)을 입고, 왕비와 세자빈은 화려한 적의(翟衣)를 입는다.

행사 종료 후 관람객들은 출연진들과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종묘 입장료 1000원, 만 24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은 무료다.

묘현례는 세자빈이 가례를 마친 후 조선 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진 종묘를 알현하는 의례다. 종묘에서 행해지는 국가의례 중 왕실 여성이 참여한 유일한 행사다.

이번 행사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조선 시대 최초 묘현례인 숙종 22년의 묘현례를 바탕으로 한다. 당시 세자였던 경종과 세자빈인 단의빈이 가례 후 묘현례를 치렀다. ‘숙종 22년 묘현례’가 숙종과 인현왕후 행차로 왕실가족이 함께 종묘를 방문한 유일한 행사로 기록됐다.

묘현례에 참석한 단의빈(1686∼1718) 심씨는 조선 제20대 왕 경종의 비다. 1696년 세자빈으로 간택돼 경종과 가례를 올렸다. 병약해도 왕실 어른과 경종을 정성스레 보필했다. 1718년 갑작스러운 혼절로 33세에 돌연사했다.

이후 숙종은 시호 단의(端懿)를 추서하고 단의빈으로 삼았다. 경종이 등극한 후 단의왕후로 추존됐다.

이번 묘현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그 중에서도 아름다운 정전에서 조선 시대 왕실여성 문화를 볼 수 있는 기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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