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님 말씀, 6가지 주제로 재구성… 우리말 풀이 돋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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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효 동아일보 기자의 ‘논어신편’

동양 최고의 철학자로 평가받는 공자를 말할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논어’다. 그런데 2000년이 지나온 세월 동안 논어의 20편 구성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학이(學而)’부터 ‘요왈(堯曰)’까지 20편의 편명은 각 구절의 첫 단어를 따왔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가 없는데도 말이다.

왜 논어를 편집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가. 논어의 다양한 가르침을 주제별로 새롭게 편집한 ‘논어신편’(이권효 지음·새문사·사진)이 최근 출간됐다. 동아일보 기자이자 동양철학 박사 출신인 저자가 공자의 가르침을 호학, 수신, 인격, 효도, 정치, 초탈 등 6가지 주제로 나눠 재구성했다. 이를 위해 저자는 논어뿐 아니라 ‘맹자’ ‘순자’ ‘예기’ ‘주역’ ‘공자가어’ ‘효경’ ‘춘추좌씨전’ 등 주요 문헌에 흩어져 있는 공자의 말을 함께 녹여 풀어냈다.

이 책에서 눈에 띄는 점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논어 구절 대부분을 우리말로 풀어 썼다는 것이다. 논어의 핵심 개념인 ‘인(仁)’은 ‘생명력 있는 태도’, ‘군자(君子)’는 ‘인격 높은 사람’으로 바꿔 표현했다. 예(禮)와 도(道), 중용(中庸) 등 주요 용어도 우리말로 바꿔 썼다. 공자와 논어에 관한 책 가운데 ‘인’과 ‘군자’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쓰지 않은 책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출판사 측 설명이다.

저자는 “고전(古典)의 해석은 독점할 수 없으며 넓은 지평 위에서 개방적으로 접근할 때 오히려 생명력을 얻는다”라고 밝혔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논어신편#이권효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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