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테마파크 붐…무덤덤한 한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3일 05시 45분


상하이 디즈니랜드·완다시티 오픈
롯데월드 “국내에 큰 영향 없을 것”

중국의 뜨거운 테마파크 붐이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6월 들어 중국에서 가장 큰 이슈는 16일 문을 연 상하이 디즈니랜드다. 서울 여의도(2.9 km²)보다 큰 3.9km²의 면적으로 아시아 최대를 자랑하는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개장 전부터 연일 뉴스가 쏟아지며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6조400억원을 투자한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연간 1500만명, 3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부동산 재벌 완다그룹은 지난 5월 장시성 난창시에 종합테마파크 ‘완다시티’를 오픈했다. 340만m² 규모로 한화리조트가 아쿠아리움 건설과 운영 자문으로 참여한 ‘난창완다해양낙원’을 핵심 시설로 앞세우고 있다. 이곳 역시 축구장 5개 넓이의 아쿠아리움에 해초류 수조(12m), 메인 수조(8.5m), 터치풀(400m²) 등의 시설이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완다그룹은 난창에 이어 9월 허페이, 내년 하얼빈, 2018년 칭다오와 광저우, 2019년 우시에 잇따라 완다시티를 오픈할 예정이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에 2020년까지 60개의 테마파크가 문을 열고 그중에는 드림웍스의 2조9000억원짜리 ‘드림센터’, 하이창오션파크그룹의 중국 최대 워터파크도 있다고 전했다.

국내 테마파크업계에서는 상하이 디즈니랜드나 완다시티 같은 중국의 대규모 테마파크가 국내에 미칠 영향은 일단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월드 마케팅부문 권오상 상무는 “해외여행에서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셜 스튜디오 같은 테마파크가 주목적인 경우는 많지 않다”며 “테마파크는 일단 목적지를 정하고 그 후에 검토하는 부가콘텐츠이기 때문에 직접 영향은 많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에버랜드의 박형근 커뮤니케이션그룹장도 “전체 방문객 중 중화권 비중이 크지 않아 단기적으로 약간의 변화는 있겠지만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 보면 현지에서 테마파크의 재미를 맛 본 중국인들이 한국을 여행할 때 주요 여정으로 에버랜드를 찾는 기회가 더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새로운 시장의 등장 가능성도 꼽았다.

일본과 중국에서 이처럼 글로벌 캐릭터를 도입한 대형 테마파크가 잇따라 등장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야심차게 추진하던 테마파크 프로젝트들이 제대로 결실을 맺지 못한 채 줄줄이 무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권오상 상무는 “테마파크는 막대한 투자비와 함께 시장 규모가 성패를 좌우한다”며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연 1500만명을 예상하는데, 만약 인구 5000만의 우리나라에 만들 경우 그 정도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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