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파이’ 여성 스포츠웨어를 선점하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15일 05시 45분


국내 주요 스포츠브랜드들이 생사의 갈림길에 선 듯 여성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푸마의 여성을 위한 운동프로그램. 사진제공|푸마
국내 주요 스포츠브랜드들이 생사의 갈림길에 선 듯 여성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푸마의 여성을 위한 운동프로그램. 사진제공|푸마
북미 女스포츠웨어 시장 성장 ‘남성 2배’
국내 브랜드, 각종 캠페인으로 女心 잡기
푸마, 팝스타 리한나 영입 여성라인 강화

국내 프로야구(KBO리그)와 프로축구(K리그)의 흥행은 비교 불가일 정도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희비쌍곡선을 만든 요인 중 하나가 ‘여성팬’이라는 데 대체로 한 목소리를 낸다. 야구를 놀이문화로 생각하고 즐기는 여성팬이 늘면서 프로야구의 관중 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축구의 여성 끌어들이기 전략은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스포츠브랜드 시장도 비슷한 트렌드다. 여성고객을 잡기 위한 전략이 대세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듯한 절박한 심정으로 여성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장정보 분석기관 NDP그룹은 2019년까지 전 세계 스포츠웨어 시장 규모가 1780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여성 스포츠웨어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는데, 북미에서는 작년 한해 여성 스포츠웨어 시장의 성장 규모가 남성 스포츠웨어 시장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의 2015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점유율은 2006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14년에는 26.9%를 기록했다. 20∼30대 여성의 생활체육 참여율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상승곡선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각 스포츠 브랜드의 여성을 위한 캠페인 전략을 알아본다.

● 여심(女心) 잡기 총력

푸마는 2015년 세계적인 팝스타 리한나를 크레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며 여성 트레이닝 라인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들이 즐기는 러닝, 요가 등에 초점을 맞춘 트레이닝 웨어와 기능성 제품들을 선보이는데 주력해왔다. 푸마는 올해 리한나의 ‘자신감 넘치는 스타일’을 모티브로 여성들이 당당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장려하는 캠페인과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적인 여성 스포츠웨어 제품인 브라탑의 경우 사이즈를 더욱 세분화해 여성 고객들의 만족도와 자신감을 높이고, 그 밖에 여성들의 트레이닝 활동에 적합한 기능성 제품들도 다양하게 출시할 예정이다.

리복은 발레리나 강수진을 앰배서더로 내세운 ‘우먼스 캠페인’을 론칭했다. 리복은 우먼스 캠페인 슬로건 ‘나는 독하다, 나는 강하다(Tough is beautiful)’를 통해 여성 소비자들에게 정신력의 중요성과 변화된 삶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더불어 리복이 추구하는 ‘터프 피트니스(Tough Fitness)’의 의미를 고취시키고 여성들의 체력 증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강한 삶을 독려하는 게 목적이다.

아디다스는 2016년을 우먼스의 해로 정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새로운 운동 결심 스토리텔링을 통해 영감을 주는 첫 번째 우먼스 캠페인, ‘I GOT THIS, 난 해낼 거야’를 론칭했다. ‘I GOT THIS, 난 해낼 거야’는 여성들의 새해 운동 결심을 이끌어내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캠페인이다. 여성 스포츠선수들과 셀럽들의 열정적인 운동 스토리와 메시지를 전해주고,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통해 여성들이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르꼬끄 스포르티브는 ‘마일리 사이러스 하체운동’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스타 트레이너 레베카 루이즈의 운동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10분가량의 이번 영상은 한국 여성의 체형과 체력을 고려한 가장 효과적인 운동법으로 구성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스포츠브랜드 헤드는 지난해 12월 유통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2016년 봄·여름시즌 바이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여성스포츠와 레저스포츠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헤드는 여성 스포츠 전문라인인 에고라인에 코트, 점프슈트, 원피스, 스커트 등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추가할 예정이다.

올해의 여성 트렌드에 대해 스포츠웨어 업계 관계자는 “2016년에는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스포츠브랜드들의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트레이닝 센터, 전용 매장, 그리고 SNS를 통한 이벤트 등 각 브랜드에서는 몸을 가꾸는데 관심이 많은 여성들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제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