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 발굴 시작… 고고학계 숙원 해결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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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 증도가자 진위 놓고 시끌… 문화재청 활자 102개 전면 재조사

증도가자는 그동안 진위가 계속 논란이 됐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과학적 검증으로 사실상 위조로 판명됐다. 동아일보DB
증도가자는 그동안 진위가 계속 논란이 됐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과학적 검증으로 사실상 위조로 판명됐다. 동아일보DB
올해 문화재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경주 월성 발굴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방문한 첫 발굴 현장으로 월성을 택했다. 월성 발굴은 한국 고고학계의 해묵은 숙제와도 같았다. 앞서 박정희 대통령 재임 시절 수립된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월성 발굴이 이미 포함돼 있었지만, 당시 역량으로는 무리라는 지적이 제기돼 여태 미뤄진 것.

특히 월성 발굴은 광복 70주년과 맞물려 역사적 의의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21년 금관총, 1926년 서봉총 발굴 등 초기에 일본 학자들이 주도한 신라 고분과는 달리 온전히 우리 학계의 역량이 동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증도가자 진위 논란은 하반기 문화재계의 뜨거운 이슈였다. 현존 최고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보다 증도가자가 최소 138년 이상 앞선다는 주장이 2010년 나왔지만,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학계에서 잇달아 제기됐다. 게다가 올 10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증도가자와 고려활자로 분류된 청주 고인쇄박물관 소장 금속활자 7개가 모두 가짜라는 검증 결과를 내놓으면서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이어 남권희 경북대 교수가 증도가자가 맞다는 증거로 제시한 성분분석에서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Tc(테크네튬)이 검출된 사실도 드러났다.

논란이 커지자, 현재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보고서에서 증도가자와 고려활자로 각각 판정한 102개 금속활자에 대해 재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경주월성#고고학#증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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