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성공한 남자의 품격을 위하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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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위스키 임페리얼 2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

임페리얼의 새로운 병 모양. 왼쪽부터 임페리얼 12, 임페리얼 17, 임페리얼19 퀀텀, 임페리얼 21의 모습. 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임페리얼의 새로운 병 모양. 왼쪽부터 임페리얼 12, 임페리얼 17, 임페리얼19 퀀텀, 임페리얼 21의 모습. 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청자와 백자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임페리얼 20주년 기념 리미티트 에디션의 모습. 럭셔리-김규한 제공
청자와 백자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임페리얼 20주년 기념 리미티트 에디션의 모습. 럭셔리-김규한 제공
《 1994년은 많은 것이 바뀐 해다. 고급 위스키 대중화의 계기도 그해에 결정적으로 마련됐다.
당시 국산 위스키 중에 12년산 이상 고급은 없었다. 수입 위스키만 존재했다.
가격이 비싸 사회 고위층만 즐길 수 있는 술이었다. 대중은 5∼7년산 스탠더드급 위스키만
접할 수 있었다. 진로의 ‘VIP’, OB씨그램(두산)의 ‘패스포트’, 베리나인의 ‘썸싱 스페셜’이 그것이다. 》

고급 위스키 시장 열어젖힌 임페리얼

고급 위스키 시장의 포문을 먼저 연 것은 임페리얼이다. 진로는 1994년 4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들여온 12년 이상의 숙성원액을 국내에서 배합해 제조한 고급 위스키 ‘임페리얼 클래식 12’를 내놓았다. 스탠다드급 위스키와 달리 풍성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처음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질세라 두산은 ‘퀸앤’을 내놓아 이른바 ‘황제(임페리얼)와 여왕(퀸앤)의 대결’이 시작됐지만 이름대로 ‘황제의 자리’에 오른 것은 임페리얼이었다. 반응은 세계적인 화제가 될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출시 첫 달에 1만 상자(700mL들이 6병)가 팔렸고 두 달 뒤인 6월에 2만 상자가 팔렸다. 1년 6개월 만에 100만 상자를 돌파했다. 1995년 판매량 증가율은 88%에 달했다. 그 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위스키 시바스리걸, 조니워커블랙, 글렌피딕에 이어 4위에 올랐을 정도. 임페리얼 덕분에 위스키 시장은 1994년 68%, 1995년 62%, 1996년 26% 성장했다. 1996년 위스키 시장은 8000억 원대로 늘어나 1조 원 규모인 소주에 육박했다.

대중이 고급 위스키에 폭발적으로 반응한 것은 성공에 대한 열망 때문이다. 위스키는 성공의 아이콘이었다. 성공을 거둔 사람만이 마실 수 있었던 술. 대중은 그 술을 욕망했다. 임페리얼은 단순한 술이 아닌 한국 사회 고속성장의 상징물이었다. 그 뒤로 20년. 2014년 20주년을 맞아 등장한 임페리얼 리미티드 에디션에는 여전히 성공한 사람에게 어울리는 품격을 담아야 한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리미티드 에디션의 병 디자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멋과 빛을 더하는 청자와 백자를 모티브로 삼았다. 보틀 프레임에는 태극기에서 영감을 받은 태극과 사괘 문양이 새겨졌다. 국내 대표 산업 디자이너인 김영세 씨의 작품이다. 위스키 원액도 특별한 것을 담았다. 스코틀랜드에서 20년 이상 숙성한 최상의 희소 원액만을 엄선했다. 또 정교한 블렌딩을 거쳐 맛과 향, 입안에 감도는 질감과 여운까지 최고급 위스키의 면모를 갖추도록 했다.

시장 부진 딛고 소비자 취향 따라 변화

사실 한국 위스키 시장은 위기에 놓여 있다. 2008년 이후 시장이 정체됐다. ‘고급술’ 위스키를 욕망하던 대중의 눈높이는 이미 위스키를 뛰어 넘을 정도로 높아졌다. 웰빙에 대한 욕망, 건강에 대한 욕망이 커지면서 독한 양주를 과음하는 문화, 과시하는 술 문화는 사라졌다. 대신 술 자체를 즐기는 음주 문화가 그 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을 인수해 임페리얼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변화에 발맞춰 위스키 애호가들의 세분화된 취향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0년 내놓은 ‘임페리얼 19 퀀텀(Quantum)’이 그중 하나다. 보통 12, 17년산 위스키 원액이 주를 이루지만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19년 이상된 원액으로만 만들어 새로운 위스키 시장을 개척했다.

임페리얼 12, 17, 21의 병 디자인도 시대 변화에 맞게 바꿨다. ‘황제 풍’의 화려한 디자인을 버리고 세련된 스타일의 단순한 디자인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투명한 병의 전·후면에 다이아몬드 앵글 커팅을 양각으로 처리하고 실버 프레임을 감쌌다. ‘임페리얼 12’는 레드를 포인트 컬러로 해 젊은 열정과 에너지를 담았다. ‘임페리얼 17’은 보틀의 전·후면에 브라운 컬러로 그라데이션을 줘 17년산 위스키의 숙성된 맛을 표현했다. ‘임페리얼 21’은 블랙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해 시크한 남성의 절제된 세련미를 담았다.

이 디자인은 2012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주인공들이 즐겨 마시는 위스키로 등장해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장동건 위스키’, ‘신품 위스키’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하나의 브랜드가 20년 동안 일관된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임페리얼은 위스키의 고급화와 대중화, 전통적인 이미지와 현대적인 이미지 사이를 오가며 혁신을 거듭했다. 바꿀 것은 과감히 바꾸면서도 지킬 것은 확고히 지키는 전략은 20년 동안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킨 임페리얼의 성공 비결로 꼽힌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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