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ro]물통은 야외활동의 ‘컨디션 지킴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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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엔 스테인리스, 캠핑엔 워터백, 사이클링엔 호스식 적합

최근 선보인 다양한 물통 제품(왼쪽부터 네 개)과 물통을 담을 수 있는 힙색 및 배낭. 각 회사 제공
최근 선보인 다양한 물통 제품(왼쪽부터 네 개)과 물통을 담을 수 있는 힙색 및 배낭. 각 회사 제공
여름철 아웃도어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물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만큼 길 위에서 물을 찾을 일도 잦아진다. 출발 전 평소보다 많은 물을 챙기게 되니 자연히 신경 쓸 것도 많아진다.

‘무게와의 전쟁’인 등산에 1.8L 대용량 생수통을 무작정 들고 나설 수도 없는 노릇. 김정배 블랙야크 익스트림 팀장은 “용도에 따라 배낭과 등산화를 따로 마련하는 것처럼 물통도 용도에 맞게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아일보 주말섹션 ‘레츠’가 물통 관련 제품들을 살펴봤다.
아무 물통이나 쓰는 게 아니다

물통은 크게 소재와 용도에 따라 구분한다. 보온 기능이 있는 보온형, 간편함을 강조한 스포츠형, 대용량을 저장하기에 적합한 워터백 형태의 물통 등이 있다. 이병길 네파 용품기획팀장은 “등산이나 트레킹에는 휴대용 스테인리스강 물통, 자전거를 탈 때는 호스식 제품, 캠핑에는 대용량 물통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여름철에 야외에서 미지근한 물을 마시고 싶지 않다면 보온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흔히 따뜻한 음료를 보관할 때만 쓴다고 생각하지만 보온형 제품은 따뜻하든 차든 그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찬물을 오랫동안 마실 수 있다. 일반형 물통이라도 수통에 맞는 케이스가 있다면 보온력을 높일 수 있다. 등산 전 미리 물통에 물을 3분의 2 정도만 넣어 얼린 다음, 당일에 나머지 3분의 1에 물을 부어 들고 나가면 더 오랫동안 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단 보온형은 열을 차단하기 위해 두껍게 만들어져 크기에 비해 용량이 적다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트레일 러닝이나 사이클링처럼 이동 중에 간편하게 물을 마셔야 하는 사람에게는 스포츠형 물통이 좋다. 이런 제품은 물통의 허리 부분을 잘록하게 만들어 손에서 잘 떨어지지 않게 만든 것이 특징. 뚜껑 주위에 스트랩을 장착한 것도 고려할 만하다. 카멜백 ‘포디엄 칠리’처럼 뚜껑을 열지 않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한 제품도 있다. 평소에는 뚜껑이 닫혀 있다 물통을 꽉 쥐면 자동으로 뚜껑이 열리면서 스프레이처럼 물이 뿜어져 나오는 방식. 한번에 나오는 물의 양도 조절할 수 있다. 이런 제품은 물이 새지 않으면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1박 2일 이상 등산할 계획이라면 워터백을 챙기는 편이 좋다. 워터백은 배낭 등에 넣어 두고 호스로 물을 수시로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을 마시는 즉시 물통의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에 쓸데없이 배낭의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일반 물통을 선택하더라도 호스를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면 된다. 단 워터백은 배낭을 항상 챙겨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물통의 용량은 ‘당일치기’ 활동의 경우 500mL 이하, 그 이상일 경우에는 자신의 경험에 맞춰 2∼3L 용량의 물통을 준비하면 된다.
트레킹 땐 허리, 등산 땐 배낭에 넣어야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물통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노스페이스 제공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물통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노스페이스 제공
물통은 어디에 넣으면 좋을까. 이 역시 용도와 활동에 따라 다르다. 기본적으로 여름철에는 물을 조금씩 자주 먹어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을 최대한 높이는 편이 좋다. 손에 쉽게 닿는 곳에 넣어 둬야 한다는 뜻이다.

배낭이 필요 없는 가벼운 워킹이나 트레킹에는 ‘힙색’에 물통을 달고 다니면 된다. 손이 잘 닿기도 하고 눈에 잘 띄기 때문에 가장 좋다. 아이더에서 나온 워터색 ‘레논’이 대표적. 이 제품은 트레킹과 러닝, 가벼운 등산 때 물통을 넣을 수 있도록 제작된 물통 전용 힙색이다. 가방 양쪽 주머니에 모두 입구를 만들어 어느 쪽으로든 물통을 꺼내기 쉽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단 배낭을 메고 이동한다면 힙색은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배낭 옆에 마련된 주머니에 물통을 넣으면 된다. 혹은 배낭 속에 물통이나 워터백을 넣고, 호스로 연결해 마시는 방법도 있다. 최근 나온 등산용 배낭에는 호스를 바깥으로 꺼낼 수 있는 전용 구멍이 마련돼 있어 사용하기 간편하다. 머렐 ‘제니스 백팩’처럼 등판 안쪽에 워터백을 기본으로 장착한 배낭도 있다.

물통을 잘 고르는 것만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 물병이나 컵처럼 매일 쓰지 않기 때문에 세균이 생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보온제품은 뚜껑의 구조가 복잡한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면 소독해서 세균 번식을 막아 주는 게 좋다. 산에서 계곡물을 받았다면 더 꼼꼼히 씻어 주는 게 좋다. 워터백이나 호스도 세척과 관리를 꼼꼼히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곳에 물때가 낄 수 있다.

도움말=김정배 블랙야크 익스트림 팀장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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