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ding]결혼 예복은 턱시도?… NO, 멋+실용성 추구한 일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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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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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예복

결혼은 일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특히 흰색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결혼식을 빛내는 주인공으로 여겨진다. 하객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서너 달 전부터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것은 ‘기본’으로 여겨진다. 유명 디자이너의 드레스는 찾는 사람이 많아 1년 전부터 예약을 받기도 한다.

반면 신랑의 옷은 신부의 옷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신경 썼던 것이 사실이다. 결혼식의 또 다른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신랑은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연상시키는 ‘검은색 턱시도’ 혹은 흰색 실크 턱시도면 됐다. ‘대충 빌려 입으면 된다’는 식이다 보니 신랑의 턱시도와 양복은 웨딩드레스 대여점에서 무료로 빌려 줄 정도였다. 몸에 맞지 않아 ‘남의 옷’ 입은 티가 나기도 한다. 그렇다고 결혼식 당일 외에 한두 번 입을까 말까 한 턱시도를 사서 입기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최근 패션에 관심 많은 남성이 늘면서 남성 예복 경향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나비넥타이(보타이)만 풀면 일상복으로 입어도 손색이 없는 정통 양복이 턱시도 대용으로 나오는 등 실용성을 강화한 것들이 최근 남성 예복의 ‘대세’로 떠올랐다.

예복도 ‘일상복’ 시대

노영주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경기 불황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결혼식에서만 입는 일회성 옷이 아닌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양복을 원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며 “과도한 장식이 있는 턱시도보다 단순하고 진중한 느낌의 양복 스타일 옷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선 역시 자연스러운 ‘H형’ 양복이 인기다. 몸에 착 붙어 ‘한 몸’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이 H형 양복의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최근 제일모직 브랜드 ‘갤럭시’에서 나온 더블 재킷 스타일의 양복을 꼽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중후한 느낌이 나지만 체크나 줄무늬를 넣어 밋밋함을 없앴다. 무겁지 않게 보이기 위해 울이나 리넨-코튼 혼방 소재를 사용하는 등 캐주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소재를 썼다. 또 어깨 패드도 일반 턱시도에 비해 적게 넣어 ‘남의 옷’ 같지 않게 보이도록 했다. ‘남성 예복=검은색’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신뢰감을 주는 네이비 색으로 만들었다.

LG패션의 브랜드 ‘마에스트로’도 이런 유행을 반영한 예복 ‘나폴리330’을 내놨다. 330단계의 공정을 거쳐 옷을 만들었다는 ‘나폴리330’은 접착식 천을 대지 않고 전체에 캔버스 심지를 대 이음선에 바느질을 한 ‘비접착식’으로 제작됐다. 소매와 몸통을 셔츠처럼 바느질로 연결해 무겁고 둔탁한 느낌을 없애는 등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지은 LG패션 신사캐주얼부문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몸에 딱 맞고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투 버튼’ 스타일의 예복으로 제작했다”며 “멋과 실용성을 따지는 결혼 적령기의 젊은 남성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입는 법, 액세서리

좋은 예복을 사는 것만큼 제대로 입는 것 역시 중요하다. 신랑 양복은 대부분 검은색이나 감색, 흰색 등 무채색 계통이기 때문에 셔츠는 되도록이면 튀지 않게 입는 것이 중요하다. ‘흰색 셔츠에 검은색 나비넥타이’는 가장 기본이 되는 조합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베이지색이나 노란색, 초록색 등 튀는 넥타이를 매는 경우도 있다. 단 도드라진 색의 타이를 맬 경우 타이 무늬가 없거나 되도록 작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최근에는 남성 예복 액세서리로 흔히 ‘코르사주’라 부르는 ‘부토니에(양복 깃 단추 구멍에 꽂는 리본, 꽃 모양 핀)’가 주목받고 있다.

체형에 맞게 예복을 입는 것도 중요하다. 이은경 코오롱 캠브리지멤버스 디자인실장은“ 옷 고르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깨”라며 “어깨와 소매가 닿는 부분이 맞아야 하고 입었을 때 어깨와 소매가 만나는 둘레 부분이 주름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복의 착용감을 잘 나타내 주는 가슴 부분은 재킷 단추를 잠근 상태에서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여유가 있어야 보기 좋다. 이 실장은 “바지 길이는 바짓단을 접어 입을 때는 복사뼈 바로 아래로 하고 바짓단을 접지 않을 경우 복사뼈와 발의 중간쯤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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