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Outro]봄철 무사고 등산, 이것만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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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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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방풍 재킷 챙기고, 세 겹은 입어야 저체온증 막아

봄철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 일교차도 크다. 산 아래의 기온이 높다고 가벼운 차림으로 산행에 나서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초봄은 1년 중 저체온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동아일보DB
봄철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 일교차도 크다. 산 아래의 기온이 높다고 가벼운 차림으로 산행에 나서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초봄은 1년 중 저체온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동아일보DB
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상큼한 바람을 맞으며 산에 오르면 몸에는 물론이고 정신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봄 산행은 즐거운 만큼 위험요소도 많다. 특히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미리 단단히 준비를 하는 게 좋다.

봄철엔 방수·투습 재킷 챙겨야

봄철에는 따뜻한 날씨 때문에 가벼운 차림에 별다른 준비 없이 산에 오르는 사람이 꽤 있다. 이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다. 봄철에는 일교차가 심하고, 산 아래에서는 반팔을 입을 정도라도 산 위에서는 진눈깨비가 내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갑작스러운 비나 바람을 만나면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봄철 산행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바로 체온 관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체력이 떨어지면 탈진과 함께 오한 및 저체온증이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 사람이 몸 안의 에너지를 다 써버리면 체열 생산이 되지 않는다.

저체온증은 체온(피부가 아닌 직장 속의 온도)이 35도 밑으로 떨어졌을 때 발생한다. 초기에는 손발이 차가워지고 피부가 창백해지며 오한과 근육통이 생긴다. 체온이 34도 아래로 내려가면 행동이 둔해지며 32도 이하가 되면 부정맥이 생겨 심하면 1∼2시간 안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초봄에는 옷을 최소한 3겹은 챙겨 입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 번째는 보온 기능이 있고 땀이 잘 마르는 셔츠다. 두 번째는 폴라플리스 같은 보온재다. 마지막은 거센 바람과 갑작스러운 비를 막아주는 방수방풍 재킷이다. 가장 바람직한 건 방수방풍에 더해 투습 기능까지 가진 고어텍스 같은 소재의 재킷을 가져가는 것이다. 단순한 바람막이 옷은 땀과 열기를 배출하지 못해 결국 체온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휴식은 짧게 자주 해야

코스를 잘 잡는 것도 중요하다.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의 윤대표 교수는 “산속에는 아직도 곳곳에 눈과 얼음이 남아 있다”며 “특히 그늘진 곳이나 낙엽이 쌓인 곳을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지반이 약해진 해빙기의 산에서는 바위가 굴러떨어질 위험도 크기 때문에 계곡이나 바위 능선은 피하고 평소보다 등산코스를 짧게 잡는 것이 좋다.

산행을 하기 전에 몸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봄철에 충분한 준비 없이 무리한 산행을 하게 되면 겨우내 굳어 있던 근육이 갑자기 긴장하게 돼 관절이 상하는 등의 부상을 입기 쉽다. 산행 전 스트레칭은 부상 위험을 줄이고 근육통을 방지해 준다. 또 출발 직후에는 일반 등산 속도의 2분의 1 정도로 걸어야 몸에 제대로 ‘시동’을 걸 수 있다. 산행 중 휴식은 짧게 자주 하는 것이 한참 만에 오랫동안 쉬는 것보다 낫다. 피로감이 덜할 뿐만 아니라 심장에도 무리가 덜 간다.

▼ 고어텍스 재킷, 지퍼-단추 잠근 채 온수 세탁을 ▼

많은 사람들이 고어텍스 의류를 한 번도 빨지 않고 그냥 보관한다. 방수·투습 기능을 유지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세탁을 해주지 않으면 땀이나 오염물질이 의류를 손상시켜 오히려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고어텍스 재킷은 내구성이 강해 손세탁은 물론이고 세탁기에 빨아도 된다. 손세탁을 할 때는 40도 정도의 온수에 아웃도어 전용세제 또는 울샴푸를 풀고 지퍼와 단추, 벨크로를 꼭 잠근 후 빨면 된다. 세탁기를 쓸 때는 세탁망을 이용하거나 단독 세탁을 하는 게 요령이다. 세탁 후엔 세제 찌꺼기가 남지 않게 여러 번 헹궈주는 것이 방수·투습 기능 유지에 좋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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