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북풍이 바이킹을 만든다… 무엇이 ‘强小 한국’ 만들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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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의 바이킹 3국은 이제 유럽을 넘어 21세기 초일류국가로 세상을 앞서 나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자연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지만 역경을 기회로 바꾸는 기막힌 지혜를 가졌다. 아주 오래된 바이킹 속담에 ‘북풍이 바이킹을 만든다’ 는 말이 있다.”

―작지만 강한 나라를 만드는 사람들(김성진 지음·살림·2009)

바이킹은 9∼10세기 유럽을 다니면서 해적으로 약탈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인으로 무역을 왕성하게 했던 스칸디나비아인들이다. 이들은 춥고 토양이 좋지 않은 지역에 살면서 강인성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 문화를 형성했다.

바이킹 하면 배를 타고 다니면서 살육을 일삼는 미개인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이들은 끈끈하고 평등한 공동체 생활을 했다. 이들은 약탈로 거두어들이는 수익을 평등하게 분배했다. 리더이든 팀원이든 조수이든 상관없이 수확물을 사람 수에 따라 똑같이 나눠가졌다. 모험을 하다가 팀원 일부가 죽으면 육지에 남은 부인과 자식들을 공동체에서 돌보았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복지 제도가 뛰어난데 이는 역사적으로 이러한 바이킹 공동체 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평소에 세금을 많이 내고 나중에 실업을 당하거나 은퇴 후에 정부로부터 많은 수혜를 받는데 이는 국가와 국민 간의 신뢰, 즉 사회적 자본이 두텁게 쌓여 있기에 가능하다.

저자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 3개국 외에도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덜란드 등 베네룩스 3개 국가와 초미니 강소국인 모나코와 안도라를 합쳐 모두 8개 국가의 공통적 특징을 뽑아 소개했다.

결코 전면에 나서지 않는 정치, 투명성과 효율성, 최고의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 위험을 감수하는 새로운 도전, 최고의 국민복지, 유연한 전략적 실용주의, 치밀한 정책 추진, 인류 보편 이념의 실천 등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들어 스칸디나비아 국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8년 이후 세계적인 불경기 속에서 이들 국가의 경제 회복이 빠르고, 수준 높은 복지 체계와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하는 정부의 운영방식이 돋보인다. 스칸디나비아 정부와 기업, 가정에 뿌리내린 남녀평등, 친환경, 심플함, 실용적 교육, 혁신성, 디자인 또한 초일류국가가 되고자 하는 한국이 본받을 만하다.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이마스(emars.co.kr) 대표운영자
#책속의 이 한줄#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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