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모양 장식-덩굴나무-물병… 어디에 쓰는 걸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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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혼례문화 전시회 국립민속박물관서 열려

1. 조선 후기 전통혼례에 쓰인 목안(나무기러기)과 목안보(보자기). 2. 기모노를 입은 인형은 일본의 한 할머니가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1910년대 인형을 결혼하면서 가지고 온 것이다. 3. 중국의 혼례에서 신부가 쓰던 19세기 초 예모(禮帽). 4. 베트남 신랑이 신부에게 보내는 쩌우까우 쟁반. 설화 속 덩굴식물 쩌우까우와 과자 등을 담았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1. 조선 후기 전통혼례에 쓰인 목안(나무기러기)과 목안보(보자기). 2. 기모노를 입은 인형은 일본의 한 할머니가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1910년대 인형을 결혼하면서 가지고 온 것이다. 3. 중국의 혼례에서 신부가 쓰던 19세기 초 예모(禮帽). 4. 베트남 신랑이 신부에게 보내는 쩌우까우 쟁반. 설화 속 덩굴식물 쩌우까우와 과자 등을 담았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조선 후기 전통혼례식에는 나무로 만든 기러기, 즉 목안(木雁)이 등장했다. 일본의 전통혼례식에는 꿩과 도미 모양의 장식품이, 베트남에서는 설화에 등장하는 덩굴식물인 쩌우까우를 담은 쟁반이 사용된다. 중국에서는 혼례식 전 신랑 신부가 신에게 하나 됨을 알리기 위한 신위(神位)가 필수다. 네팔은 성수를 담는 물병인 컬러스를 비롯한 기도 용구를 쓴다. 모두 부부가 화합하여 서로 의지하고 백년해로하라는 의미가 담긴 혼례용품이다.

아시아 각국의 혼례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내년 2월 11일까지 아시아 문화기획전 ‘혼례’를 열어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네팔의 전통혼례 및 현대혼례와 관련된 전시품 863점을 선보인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 5년간 중국, 네팔, 베트남 등 25개 민족의 혼례문화를 조사하고 현지에서 수집한 자료가 전시의 주류를 이룬다.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나 신혼부부가 데이트 삼아 함께 관람하길 추천한다.

전시는 혼례의 순서에 따라 1부 혼례 준비, 2부 혼례 당일, 3부 혼례 후로 나뉘며 4부에서는 각국의 혼례복이 전시된다. 1부에서는 양가에서 주고받는 문서와 약혼예물, 함 등을 볼 수 있다. 양가에서 사주를 주고받고 궁합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5개국의 공통적인 문화라는 점이 흥미롭다. 네팔에서는 친지들이 그릇, 접시, 주전자, 수저 등의 살림살이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부부에게 선물한다. 2부에서는 혼례식장의 장식품, 혼례의식을 치르는 용구 등이 전시된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3부에 설치된 각국의 신방이다. 한국의 전통 신방은 화조도 병풍과 원앙금침, 십장생 무늬 이층농, 경대와 등잔대 등으로 꾸며졌다. 중국에서 혼례 당일 신부가 타고 온 가마에 신랑이 화살을 쏘아 액운을 없애는 풍습이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소개된다.

4부에서는 화려한 색깔과 무늬의 전통혼례복부터 새하얀 현대의 웨딩드레스까지 진열된다.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1970년대에 디자인한 웨딩드레스가 눈길을 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아시아 혼례문화#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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