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색채와 문양… 유리의 기원과 역사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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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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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유리, 삼천년의 이야기’전

위부터 동지중해 연안에서 기원전 4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모자이크 구슬, 꽃무늬 모자이크 유리, 실레누스 모자이크 유리판, 알라바스트론과 금제 받침.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위부터 동지중해 연안에서 기원전 4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모자이크 구슬, 꽃무늬 모자이크 유리, 실레누스 모자이크 유리판, 알라바스트론과 금제 받침.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인류가 유리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2000년경으로 추정된다. 초기 유리는 구슬처럼 작고 속이 꽉 찬 형태였다. 기원전 1500년 유리로 된 용기가 나타나는데, 대부분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등지에서 발견된다. 초기엔 녹인 유리를 틀에 붓거나 심 주위에 유리를 감는 등의 방식으로 만들었다. 다양한 색의 유리 덩어리를 김밥처럼 만 후 잘라 단면에 나타난 문양을 활용하기도 했다.

유리의 기원과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 ‘유리, 삼천 년의 이야기-지중해·서아시아의 고대 유리’가 내년 2월 17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전시 유물 375점은 지중해와 서아시아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들. 기원전 15세기∼기원후 15세기를 망라하는 일본 히라야마 이쿠오 실크로드 미술관의 소장품들이다.

전시는 유리 제작에 사용한 기법을 중심으로 유리 공예품을 소개한다. 기원전 1세기에 등장한 대롱 불기 기법을 기준으로 이전 유리는 1부에, 이후 유리는 2부에 배치했다. 3부에선 5세기부터 15세기까지 사산조 페르시아와 이슬람 제국의 발전된 유리 공예품을 선보인다.

대롱 불기 기법은 고온에서 녹인 유리를 대롱 끝에 묻힌 후 입김을 불어넣어 만드는 기술. 이로 인해 유리는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사치품에서 서민의 생활용품으로 변모했다.

‘스와로브스키’ 제품처럼 반짝이고 투명한 유리를 기대했다면 불투명한 유리의 모습에 당황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유리는 투명해지는 형태로 발전해왔다. 하지만 투명한 유리에 익숙한 우리 눈에도 불투명하면서 다양한 색채를 머금은 옛 유리가 아름다워 보인다. 여성 관람객이라면 목걸이나 펜던트를 몰래 가져 나오고 싶은 ‘위험한’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무료. 02-2077-9559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유리#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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