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탈북미녀 토크쇼 ‘이제 만나러 갑니다’ 해외언론도 취재 열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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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네요”

탈북 여성들이 출연해 북한 생활 경험과 남한 정착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는 채널A 토크쇼 ‘이제 만나러 갑니다’가 외국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경기 고양시 일산의 녹화 현장에서 일본 NHK방송 기자가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를 인터뷰하고 있다. 채널A 제공
탈북 여성들이 출연해 북한 생활 경험과 남한 정착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는 채널A 토크쇼 ‘이제 만나러 갑니다’가 외국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경기 고양시 일산의 녹화 현장에서 일본 NHK방송 기자가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를 인터뷰하고 있다. 채널A 제공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탈북 여성 출연자들. 채널A 제공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탈북 여성 출연자들. 채널A 제공
“충격이었죠. 그곳(북한)에선 그렇게 살고 있었구나…. 체제의 선전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것이 방송을 통해 보였다고 할까요.”(기무라 요이치로·木村洋一郞 일본 NHK 서울특파원)

24일 경기 고양시 일산 종합편성TV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일요일 오후 10시 40분) 녹화현장에 특별한 방청객들이 찾아왔다. 일본 NHK와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기자들이 취재를 나온 것. 이에 앞서 16일에는 프랑스 최고 권위지인 르몽드 기자가 이 프로그램을 취재했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가 해외 언론의 시선을 끌고 있다. 줄여서 ‘이만갑’으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처음엔 이산가족들이 출연해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는 형식으로 제작됐다. 최근에는 토크쇼 포맷을 도입해 탈북 여성 출연자들이 북한 사회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와 남한 사회 정착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진민 PD는 “탈북 미녀들이 등장한 후 시청률이 오르고 세계 각국의 언론에서도 취재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은 탈북자들이 남한 정착을 위해 거치는 국가정보원과 하나원 생활을 놓고 이야기가 진행됐다. 해외 취재진은 촬영이 시작되기 2시간 전에 도착해 녹화가 진행되는 과정을 꼼꼼히 지켜본 뒤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생활상을 이야기하는 프로여서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사실도 많이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외신 기자들은 탈출과 이산(離散)을 겪은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토크쇼라는 점에 특히 주목하며 ‘재기발랄한 젊은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모습은 탈북자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정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기자는 “취재원인 탈북자 가족들이 ‘매주 즐겨 보는 프로’라고 추천해 이만갑을 알게 됐다”며 “그동안 탈북은 무겁고 가슴 아픈 주제였지만 이 프로그램은 재미가 가미된 토크쇼 형식이어서 신선하다”고 호평했다. 또 “젊은 탈북 여성들이 남한 사회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일부 출연자를 추가로 인터뷰한 뒤 탈북 여성들의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기무라 특파원은 “오늘 취재한 내용을 심층 리포트로 만들어 일본 전역에 내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탈북 여성과 남한의 연예인들이 서로 장기자랑을 하면서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며 남북이 서로 공감하는 현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통일에 대비한 준비 과정처럼 보입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채널A#탈북미녀#토크쇼#해외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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