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 없인 못살아” 책방 차린 美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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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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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칸토’ 쓴 패쳇 “내슈빌의 사랑방으로 놀러오세요”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에 파르나소스 서점을 연 소설가 앤 패쳇이 서가와 손님들을 배경으로 미소 짓고 있다. 사진 출처 파르나소스 서점 페이스북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에 파르나소스 서점을 연 소설가 앤 패쳇이 서가와 손님들을 배경으로 미소 짓고 있다. 사진 출처 파르나소스 서점 페이스북
“서점을 열 생각은 원래 없었지만 서점이 없는 도시에 사는 건 더 싫었다.”

미국 소설가 앤 패쳇이 최근 동네서점의 몰락을 두고만 볼 순 없다며 자신이 사는 테네시 주 내슈빌에 서점을 열어 독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패쳇은 ‘벨 칸토’ ‘진실과 아름다움’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로, 2002년 미국의 유명 문학상인 펜포크너상을 받았다.

미국의 다른 여러 도시처럼 내슈빌도 동네서점이 하나둘씩 문을 닫으면서 최근엔 대학서점과 중고서점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서점이 없었다. 역시 내슈빌의 소설가인 애덤 로스는 이를 ‘도시의 비극’이라고 표현했다. 30여 년 역사의 데이비스키드 서점까지 최근 문을 닫자 패쳇은 직접 서점을 내기로 결심하고 잉그램 북 컴퍼니와 랜덤하우스 등에서 일해 온 출판인 카렌 헤이즈와 함께 약 252m²(약 70평) 규모의 서점을 열었다. 서점의 이름은 문학과 음악의 고향인 그리스신화의 산 이름에서 따온 ‘파르나소스’.

온라인서점 아마존의 영향력이 커지고 전자책이 인기를 끌면서 미국도 최근 2위 대형서점 체인 보더스가 파산하는 등 오프라인 서점이 급감하는 추세를 보인다. 미국서점협회에 따르면 회원사로 가입된 개인서점은 2002년 2400개에서 현재 1900개로 줄었다.

패쳇은 아마존이 제공할 수 없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서점만의 매력으로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와 타임 등은 보도했다. 대형서점보다 작고 아늑하면서도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사람 냄새나는 친밀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패쳇은 파르나소스 서점 홈페이지에서 “동네서점은 위험한 사업이고 돈도 많이 든다”며 독자들에게 멤버십 회원이 되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등급별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 멤버십의 회비는 연 75∼5000달러(약 8만6250∼575만 원)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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