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는 타고난 천재가 아니었다?!” 이름난 천재들의 신화를 깨뜨린 책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솅크 저 ‘우리 안의 천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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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4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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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박하지만 놀라운 재능을 지닌 천재 모차르트와 그의 재능을 시기하며 괴로워하는 범인(凡人) 살리에리를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 그 도입부엔 모차르트의 교향곡 25번이 짧게 흐른다. 모차르트가 교향곡 25번을 작곡한 나이는 열일곱. 모차르트는 우리에게 ‘하늘이 내린 천재’의 대명사로 꼽힌다. 하지만 ‘우리 안의 천재성’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매우 어린 나이에 작곡을 시도한 것은 대단했지만 어린 아마데우스가 발표한 초기 작품들은 전혀 비범하지 않았다. 사실상, 그의 초기 작품은 단지 다른 유명 작곡가들의 모사에 불과했다. 11세부터 16세까지 작곡한 초기 일곱 개의 피아노 콘체르토 작품들은 독창성이 거의 없고, 심지어 모차르트가 썼다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소년 모차르트의 작품 수준이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고 치자. 하지만 그는 서너 살 때부터 연주와 작곡을 했다. 그게 하늘에서 내린 재능의 증거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 책은 거기에도 답변을 준비해두고 있다.

‘작곡가로서, 레오폴드 모차르트(모차르트의 아버지)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음악 교사로서 그는 한 시대 앞서 있었다. 매우 어린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장려하고 테크닉에 초점을 맞춘 교수법은 스즈키 신이치와 20세기 교사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18세기에 이는 매우 드문 것이었다.’

자신의 재능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모차르트 본인도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쓰고 있다. “사람들은 내 예술이 쉽게 흘러나온다고 크게 착각합니다. 그 누구도 나만큼 작곡을 위해 많이 구상하고,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을 겁니다.”

베토벤, 첼리스트 요요마, 농구선수 마이클 조든…. 천재들의 신화는 낱낱이 ‘합리적으로’ 설명되고 해체된다. 심지어 조든은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학교 대표로도 선발되지 못했다고 한다(놀라워라!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듯한 우아하고 힘찬 점프가 그 이후에 개발된 거라고!).
천재들의 분야로 알려진 체스, 바둑에서조차 ‘환경의 자극’과 ‘비상한 노력’으로 탁월한 명인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된다. 최신 유전학 연구 결과도 용어는 어렵지만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재능은 타고나는 것,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새롭게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이라면 회한이 생긴다는 것. 사실은 나도 위대한 작가나 화가, 운동선수가 될 수 있었단 말인가?
그러나 그보다 조금 더 큰 희망이 남는다.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우리는 우리가 자신을 극한까지 몰고 가지 않는 한 우리의 한계를 알지 못하며 알 수도 없다. 어느 분야에서건 자신의 진실한 한계를 알려면 강력하게 희구하는 수년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당신의 한계는 무엇인가?’

‘우리만의 천재성’ 한국방송출판, 저자 데이비드 솅크, 1만5000원

저자 데이비드 솅크는…

글·김요<더우먼동아 http://thewoman.donga.com 객원 에디터 kimyo1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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