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나라별 전통악기로 아리랑 협연 “고별 연주때 눈물 쏟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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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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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음악 6개월 연수 외국인 연주자 19명

‘아리랑, 나의 노래’ 콘서트를 준비하는 국립극장 문화동반자 프로그램 참가자를 대표하는 3인. 왼쪽부터 필리핀의 에르난데스 거스만 오토, 몽골의 샤라브 이질무룬, 말레이시아의 잠자하르디 빈 모하맛 잠브린 씨가 각각 강사, 여칭, 세루나이를 연주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아리랑, 나의 노래’ 콘서트를 준비하는 국립극장 문화동반자 프로그램 참가자를 대표하는 3인. 왼쪽부터 필리핀의 에르난데스 거스만 오토, 몽골의 샤라브 이질무룬, 말레이시아의 잠자하르디 빈 모하맛 잠브린 씨가 각각 강사, 여칭, 세루나이를 연주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한민족의 영원한 주제가 아리랑에 헌정되는 매우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24, 2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펼쳐지는 ‘아리랑, 나의 노래’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은 정통 국악인들이 아니다. 한국인도 아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8개국에서 온 전통 음악 연주자 19명이다.

이들은 국립극장이 문화 교류의 취지로 2005년부터 매년 한 번씩 진행하는 ‘문화동반자 프로그램’의 올해 참가자다. 말레이시아, 미얀마, 몽골, 베트남, 태국,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케냐에서 온 이들은 지난 6개월간 한국어와 국악기를 배우는 한편 전국 공연장을 다니며 자국의 전통 음악을 소개했다.

90분간 진행되는 이 콘서트에서 이들은 각자 자국 전통 악기를 들고 연주 음악을 들려주기도 하고 한국에서 하나씩 배운 한국 국악기 연주 솜씨를 뽐내기도 한다. 관현악팀은 ‘도라지타령’ ‘밀양아리랑’ ‘경복궁타령’을, 타악팀은 ‘영남사물놀이’를 펼친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무대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전통음악 그룹 활동도 하는 에르난데스 거스만 오토 씨(31)는 “한국의 사물놀이 팀 못지않은 신명나는 연주를 들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체계적인 국악 교육이 인상적이었다. 필리핀에 돌아가 이런 시스템을 필리핀의 전통음악계에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이들 19명이 자국의 전통 악기를 가지고 국립국악관현악단 30여 명과 어우러져 펼치는 오케스트라 협연. 말레이시아의 잠자하르디 빈 모하맛 잠브린 씨가 이번 한국 연수에서 느낀 감정을 곡으로 옮긴 창작곡 ‘원 보이스’를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들려준다. 잠브린 씨는 “다른 악기로 다른 음악을 해 온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곡을 연주한다는 사실이 감동을 준다. 그런 느낌을 음악으로 옮겨봤다”고 말했다.

이 합동 오케스트라의 대미는 ‘아리랑’이 장식한다. 오토 씨는 “아리랑은 처음 들어도 가락이 굉장히 친숙하다. 가락이 ‘우리는 하나’라고 얘기를 거는 듯하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아주 좋았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아리랑을 연주할 때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무료. 02-2280-4019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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