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문화유산 보존사업 성패는 주민참여에 달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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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서울시 국제포럼, 북촌-日교토 등 사례 분석

“전통가옥, 근대 건축물 등 도시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창조적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의 성패는 주민 참여가 관건이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서울시가 11월 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아시아태평양 근현대 도시문화유산 보존 국제포럼’을 연다. 파키스탄,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도시 문화유산의 보존에 관해 고민을 나누는 자리다.

포럼에서 한효동 서울시 한옥문화과장은 북촌 보존 성공사례를 발표한다.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서 그는 “북촌은 1980년대까지 규제 위주의 한옥보전제도로 노후화했는데, 2000년대 들어 주민들이 구성한 한사모(한옥을 사랑하는 모임), 한아모(한옥을 아끼는 사람들의 모임), 북촌문화포럼 등의 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면서 보존사업이 힘을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파키스탄 살만 베그 아가칸문화진흥원 대표는 “1999∼2005년 이루어진 파키스탄 북부 카라코람의 시가르 성(城) 복원 사업은 지역주민에게 복원이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경제를 살린다는 점을 강조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바 오사마 일본 교토(京都)부립대 교수는 “교토 전통 상가 가옥인 교마치야(京町家)는 현재 2만여 채가 남아 있는데, 한 지역에서는 1986년 거주자 연합회를 구성하고 2009년 도시개발과 지나친 상업 활동을 규제하는 자발적 선언을 이끌어내 보존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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