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초대권 전면폐지 석달째… 공연계 어떻게 변했나…표값 내리고 매출 늘었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30 03:00수정 2010-09-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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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 채우려 티켓값 최고 60% 할인…‘박리다매’ 마케팅 성공 수익률 급증
기부티켓-나눔사업에 ‘공짜표’ 여전…문화부 “단체의견 수렴후 제도개선”
문화체육관광부가 7월 국립국악원, 국립발레단 등 7개 국공립 예술기관의 초대권 배포를 전면 폐지한 뒤 이 단체들의 공연 문화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때 객석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던 ‘공짜 관객’은 큰 폭으로 줄었고 티켓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 유료 관람객이 증가했다. 그러나 일부 단체는 여전히 다른 형태의 ‘초대권’을 유지하고 있어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객석 채우려 가격 할인

지난해 예술의전당 음악당,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서울예술단, 정동극장, 국립극장, 국립국악원의 초대권 배포율은 34.9%에 이르렀다. 문화부가 7월부터 이들 기관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관람료 인상을 막는다는 이유로 초대권 배포를 전면 폐지하자 각 단체는 고민에 빠졌다. 객석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후 이 단체들은 가격 대폭 할인을 통한 활로 찾기에 나섰다. 국립발레단은 7월부터 공연 당일 잔여 좌석을 현장에서 최고 6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이전에 가장 저렴한 티켓은 5000원이었지만 이제는 운이 좋을 경우 2000원에도 발레를 즐길 수 있다. 서울예술단은 17∼28일 댄스뮤지컬 ‘뒤돌아보는 사랑’의 티켓 가격을 초대권 폐지 전보다 최고 50% 내린 1만∼3만 원에 판매했다. 국립국악원도 티켓판매 사이트를 통해 50% 할인을 하고 있고,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을 열고 있는 국립극장도 지난해보다 30∼4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객 유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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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리는 비지만 매출 급증

예전 80, 90%에 이르던 객석 점유율은 초대권 폐지 이후 60% 내외로 떨어졌지만 유료 관객이 늘면서 매출이 급증하는 긍정적 효과도 크다. 국립국악원은 5월 ‘세종 하늘의 소리를 듣다’ 총 10회 공연에 5519명이 입장해 객석점유율이 88.3%였으나 유료관객 비율은 24.3%(1343명)에 그쳤고 매표 수입도 1543만2000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초대권 폐지 후 9월 ‘황진이’ 10회 공연에선 3118만4000원으로 매출이 두 배가량 뛰었다. 4591명이 관람해 객석점유율은 62%로 떨어졌지만 유료관객 비율이 69.5%로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예술단의 ‘뒤돌아보는 사랑’도 객석점유율은 55%로 떨어졌지만 유료관객 비중은 40%에서 60%로 늘었다. ‘박리다매(薄利多賣) 티켓 마케팅’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셈이다.

그러나 초대권이 사라진 뒤에도 다른 이름의 ‘공짜 표’는 존재한다. 각 단체가 기업의 기부나 협찬을 받은 뒤 티켓을 주거나, 저소득층에게 티켓을 무료로 나눠주는 문화나눔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국악원은 광고 효과를 높인다며 100여 명의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면서 공짜 티켓을 나눠줬고 예술의전당은 문화나눔사업을 20% 확대했다. 그러나 이런 표들의 성격과 그 제한 수량에 대한 기준이 없어 아직까지 각 단체의 재량에만 맡겨둔 상태다. 문화부 공연전통예술과 김정화 사무관은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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