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969>文王이 以民力爲臺爲沼하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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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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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양혜왕에게 “어진 군주이어야 자신의 동산에 노니는 기러기들과 사슴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 후 ‘시경’ 大雅 ‘靈臺’편을 인용하고 다시 해석하여 본래의 주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영대’에 따르면 문왕은 대와 못을 만들 때 백성의 힘을 이용했으나 백성은 도리어 즐거워하며 아름다운 이름을 붙여주고 또 문왕이 진기한 동물을 소유함을 즐거워했다. 맹자는 문왕이 백성을 사랑했기 때문에 백성이 그의 즐거워함을 좋아하고 문왕 스스로도 그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民力은 백성의 재력과 노동력이다. 爲는 만든다는 뜻이다. 而는 역접의 접속사다. 謂a曰A는 ‘a를 A라고 일컫다’이다. 樂其有미鹿魚鼈의 其는 문왕을 가리키고 有는 所有의 뜻이다. 古之人은 옛 어진 군주이니 문왕은 그 한 사람이다. 與는 ‘∼와 더불어’이다.

맹자는 위나라 혜왕에게는 與民偕樂을 말했고 제나라 군주에게는 與百姓同樂을 말했다. 정조대왕이 偕樂과 同樂이야말로 왕도정치의 큰 단서인데 그 방법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자 洪仁浩는 (결,혈)矩(혈구)가 그 요체라고 대답했다. 혈구란 내 마음을 尺度로 삼아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正道에서 어긋나지 않는 일이다. 현대 정치가도 이 요체를 잊지 말고 일반 시민과 好惡(호오)를 같이 해야 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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