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후원금 유치 하드웨어 대대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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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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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개월 김장실 예술의전당 사장

민간기업 이름 딴 아트펀드 추진
명품 기획공연-해외진출도 구상

서울 예술의전당 김장실 사장(54·사진)은 지난해 12월 18일 취임 직후 “1000여 석의 중대형 극장과 600여 석의 체임버홀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 이 ‘공약’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달 9일 IBK기업은행으로부터 45억 원을 지원받아 내년까지 음악당 내 ‘IBK 체임버홀’을 만들기로 했고 CJ그룹으로부터 150억 원을 받아 현재 600석 규모인 토월극장을 2012년까지 1030석의 ‘CJ시어터’로 만드는 협약을 지난달 24일 체결했다. 취임 6개월 만에 ‘하드웨어 확충 개선’ 목표에 다가선 그를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사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기업으로서도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거액을 내놓기 쉽지 않았을 텐데, 기대보다 빨리 협력을 이끌어냈습니다.

“국가 대표 공연기관인 서울 예술의전당이 하드웨어 개선에 손을 못 대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실내악 공연 수요가 어마어마한데 적당한 공간이 없었어요. 취임 직후 ‘기업 순방’에 들어갔죠. 공연장으로서는 물론 기업도 사회 공헌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윈윈’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사장은 5월에는 신세계와 고객서비스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세계는 예술의전당의 고객만족도를 실사 평가했고 이달부터 예술의전당 직원 서비스 교육도 실시한다. 미술관 관람시간을 확대하는 것도 서비스 향상과 관람객 확대를 노린 것이다. 8월부터 화, 목요일 오후 10시까지 직장인 대상 기획전시 등을 연다. ―온라인 수입원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KT와 IPTV 방송을 위한 업무협약을 7월에 체결합니다. 음악회와 전시, 각종 강좌를 콘텐츠로 만들어 방송하죠.”

하드웨어 개선 노력에서 만족할 성과를 이룬 그가 지금 가장 힘을 쏟는 부분은 공연 전시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민간기업의 이름을 건 ‘아트펀드’를 조성하는 것. 수백억 원의 펀드로 명품 기획공연을 만들고 한국 예술가의 해외진출에도 역량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한 금융기업과 구체적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그는 귀띔했다.

―취임 당시 동북아 공연기관 사이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도 밝혔는데….

“3월 중국 베이징의 국가대극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8월에는 일본 도쿄 신국립극장과 협약을 맺어 3국 대표공연장의 협력체제를 갖춥니다. 한국 최고 수준의 예술가를 해외에 소개하고 세계 최고의 예술가들을 한국 무대에 소개하는 데 3국 협력체제가 ‘아트펀드’와 함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지금까지의 한류가 대중문화 중심이었다면 앞으로의 신(新)한류는 공연 전시를 비롯한 고급문화가 중요한 몫을 담당할 것”이라며 “앞으로 예술의 전당이 한류의 중심에 서겠다”고 자신했다. 직접 노래를 부르며 한국 대중가요사 강사로도 이름난 그는 ‘한국대중가요의 정치사회학’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에서 ‘군사체제와 민주화’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문화관광부 예술국장 종무실장, 문화체육부 제1차관 등을 거쳤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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