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건축가협회상 ‘제주 현대미술관’ 등 7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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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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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와 주변환경 어울림에 후한 점수

제32회 한국건축가협회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충북 단양군 한일시멘트 게스트하우스(위)와 서울 강남구 복합 문화시설 플래툰 쿤스트할레. 재료의 성질을 가감 없이 드러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뤘다. 사진 제공 한국건축가협회
제32회 한국건축가협회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충북 단양군 한일시멘트 게스트하우스(위)와 서울 강남구 복합 문화시설 플래툰 쿤스트할레. 재료의 성질을 가감 없이 드러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뤘다. 사진 제공 한국건축가협회
시멘트의 질감을 뚜렷이 드러낸 시멘트회사의 게스트하우스. 삼각형의 협소한 용지 조건을 거스르지 않고 외형 디자인에 고스란히 받아낸 개인주택. 차곡차곡 쌓아올린 컨테이너로 도심 콘크리트 거리에 색다른 느낌을 더한 복합문화시설….

제32회 한국건축가협회상은 재료의 선택과 외형 디자인을 통해 주어진 환경과의 ‘관계맺음’을 풀어낸 건물을 높이 평가했다. 협회는 서울 서초구의 주택 ‘반포577’, 경기 이천시 SK그룹 경영시스템 연구소, 제주시 현대미술관, 서울 강남구 복합문화시설 ‘플래툰 쿤스트할레’, 경기 가평군 종교시설 ‘하느님의 어머니 성 마리아 은둔소’, 충북 단양군의 한일시멘트 게스트하우스, 강원 춘천시 주택 ‘호수로 가는 집’ 등 7점의 수상작을 20일 발표했다.

올해 후보작은 37점. 심사위원장인 강철구 동우종합건축사사무소 회장은 “보편적 마감재료인 노출콘크리트의 물성(物性)을 주어진 환경에 따라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활용한 건물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조병수, 조영묵 씨의 한일시멘트 게스트하우스는 콘크리트 폐기물을 외벽 장식요소로 쓰면서 바닥, 벽체는 물론이고 실내 세면대까지 콘크리트로 만들어 건물의 용도를 세련되게 강조했다. 이성관 씨의 반포577은 밀집한 연립주택 사이에 자리 잡은 경사진 땅의 불리한 조건을 가파르게 비탈진 외벽을 통해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석윤 씨의 제주현대미술관은 대형 건물임에도 외형을 웅장하게 과장하지 않으면서 토착 재료인 화산암의 부드러운 질감을 외벽 디자인에 살려 주변과 조화를 이뤘다.

심사위원들은 “반포577이나 SK연구소, 제주현대미술관, 호수로 가는 집 등에서 깔끔한 외형을 강조하는 일본 현대건축이나 이탈리아 휴양지에서 볼 수 있는 주택의 영향이 부분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했다. 시상식은 2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소격동 옛 국군기무사령부 건물에서 열린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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