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yle]주방, 디자인 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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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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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빌라와 주상복합아파트, 오피스텔의 ‘급(級)’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가 ‘빌트인(built-in)’ 가전제품이다.

한국 가전 시장은 단품 위주가 많아 빌트인 가전 시장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편.

하지만 2000년 이후부터 통일감 있는 디자인으로 주방을 고급스럽게 꾸미고 싶은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도 점차 커지는 추세다.》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는 주로 ‘가게나우’, ‘지멘스’ 등 독일 업체와 ‘아리스’, ‘자누씨’ 등 이탈리아 업체의 제품이 들어가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회사의 제품은 삼성물산의 타워팰리스, LG 자이의 주상복합아파트 등에 빌트인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단독주택 52가구 형태로 지어지는 ‘루아르밸리’, 과천시 문원동 타운하우스 ‘벨루체’, 서울 성북구 성북동 최고급 빌라 ‘게이트밸리’ 등에는 독일 가전업체 가게나우의 제품이 들어갔다.

가게나우의 제품은 일반 가전제품에 비해 3, 4배 비싸다. 전기오븐이 600만 원대, 냉장·냉동고가 700만 원대 등이다. 무엇이 다를까. 가게나우 오븐은 스팀 기능이 특징이다. 작은 물탱크가 내장돼 있어 조리 중 요리가 마르는 것을 방지한다. 이 오븐의 소비자가격은 602만 원. 대용량 냉장고와 냉동고 등 냉장 냉동용 가전제품의 가격은 764만 원이다. 급속 냉동으로 음식의 맛과 신선도를 보존해 주는 기능이 있다. ‘벨루체’에는 500만 원대의 고가 커피메이커 제품과 와인 40병 이상을 동시에 저장할 수 있는 와인 냉장고도 빌트인 가전에 포함됐다.

가게나우의 전기오븐, 워머드로어, 커피메이커, 레인지(가스·전기·인덕션), 후드, 냉장·냉동고, 와인냉장고, 식기세척기, 찜기, 튀김기, 바비큐 그릴 등 11개 품목을 풀패키지로 빌트인하는 가격은 약 5000만 원.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빌라 ‘마크힐스’, 도곡동 ‘리슈빌’, 중구 회현동 ‘SK 리더스뷰’ 등은 독일 가전업체 지멘스의 냉장·냉동고, 전기오븐, 식기세척기를 빌트인으로 넣었다. 지멘스 전기오븐은 요리를 한 후 안쪽에 생기는 기름때를 스스로 제거하는 기능이 있다. 식기세척기는 5단계 방음처리를 해 시끄러운 소리를 줄였다. 각 제품은 200만 원대.

이수역 삼성래미안 13가구에는 ‘워머드로어’라는, 아직 낯선 가전제품도 사용했다. 그릇과 접시를 사용하기 전에 미리 따뜻하게 예열해주고 빵을 숙성시키거나 음식을 보온하는 데 쓰는 제품이다. 소비자가격은 163만 원. 지멘스의 전기오븐, 워머드로어, 커피메이커, 레인지(가스·전기·인덕션), 후드, 냉장·냉동고, 식기세척기, 와인셀러 등 8개 제품을 빌트인 하는 데는 3000여만 원이 든다.

삼성의 타워팰리스와 래미안, LG 자이 등에서는 흔히 삼성 ‘지펠’, LG ‘디오스’ 빌트인 제품이 사용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들어 프리미엄 빌트인 제품 라인을 강화하며 명품 이미지를 높이는 중이다. LG전자 빌트인 풀패키지에는 냉장고 냉동고 광파오븐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후드 와인셀러 등의 제품이, 삼성전자는 냉장고, 식기세척기, 오븐, 쿡탑(레인지), 드럼세탁기, 후드, 음식물 처리기, 초음파 야채 세척기 등의 제품이 포함된다. LG ‘디오스’의 경우 빌트인 7개 제품을 모두 설치할 경우 총 1200만 원이 든다.

보통 두 명이 사는 신혼부부의 경우 양문형 냉장고과 조합해 빌트인 김치냉장고를 설치하면 무난하고, 부모님을 모시는 대가족이라면 보관 용량도 넉넉해야 하고 다양한 식품의 분리 보관이 가능해야 하므로 빌트인으로 냉장고 1개, 냉동고 1개, 김치냉장고 1개에 분리 보관을 위해 냉장·냉동고가 함께 있는 콤비냉장고 1개를 붙여 설치하도록 권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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