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공공디자인, 일상을 깨우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0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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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 일상을 깨우다

(박제균 앵커) 공공디자인이라는 말 아직은 생소하실 텐데요. 일상적인 공간에 숨겨진 역사나 이야기를 찾아내고 새롭게 디자인해서 평범한 장소를 명소로 바꾸는 작업입니다.

(김현수 앵커) 최근 전국의 모범적인 공공디자인 사례를 모아놓은 전시회가 열렸는데요.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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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헤드폰을 끼고 장난을 치는 이 곳은 라디오 방송 스튜디옵니다.

수원 못골시장 상인들이 직접 DJ로 참여하는 라디오 방송국을 전시장에 옮겨놓은 겁니다.

(인터뷰) 김세준 / 못골시장 프로젝트 매니저
"(상인들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를 많이 하고 계십니다. 요리 강좌 프로그램을 새로 기획하셨는데 상인이 가지고 있는 식재료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물건 고르는 요령을 지역주민에게 알려주는 프로그램이에요."

시장 상인들이 자신의 인생역정을 소재로 만든 간판도 선보였습니다.

희망을 튀긴다는 뻥튀기집, 자전거 폐달을 밟듯 힘들 때 일이 풀린다는 식료품점, 고향에서 직접 키운 야채를 파는 가게 등 사연도 다양합니다.

(인터뷰) 김효진 / 관람객
"솔직히 간판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요. 간판 안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호기심도 많이 가고 상점에 직접 방문해서 물어보고 싶기도 하고 그런 기분이 드네요."

서울 수유시장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소품을 만드는 작가들도 전시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풍경을 담아서 만든 냉장고 자석이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최선영 / 공예작가
"시장과 가장 닮아있는 여러 가지 풍경들을 직접 사진으로 찍어서 자석으로 만들었고요. 그걸 다 붙여놨을 때 시장과 가장 비슷한 형태가 되도록 만들어서 팔고 있습니다."

지난 5일 개막한 공공디자인엑스포에서는 침체된 재래시장에 예술의 활기를 불어넣은 문전성시관을 비롯해 다양한 전시가 열렸습니다.

획일적인 디자인에 기능 위주로 만들어졌던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개성 있고 문화적인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디자인에 공공의 개념을 더한 이 놀이터는 태양열 집열판을 통해 에너지를 얻습니다. 시소도 물레방아와 연결해 회전할 때 생기는 에너지를 야간 조명에 활용합니다.

(브릿지)
"이번 전시에는 지자체들의 다양한 공공디자인도 선보였습니다. 인도 위에 설치된 이 경관등은 시민들이 직접 밝기와 색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서울 금천구는 건물을 지을 때 공공목적으로 비워두는 공간을 합쳐서 거리에 시민 휴식 공간으로 만들고 경관등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한민호 과장 / 문화체육관광부 디자인공간문화과
"공공디자인을 하면 우리 주민들이 우선 행복해지고 나아가서는 그 지역 경제가 살아납니다. 이런 예는 스페인의 빌바오나 우리나라도 부산의 광복동처럼 사례가 많이 있고요."

시장이나 학교, 길거리 등 일상 속의 평범한 장소들이 공공디자인과 만나 지역사회의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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