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고려 팔관회 본질은 불교보다 토속 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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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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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시대 음악사상/한흥섭 지음/442쪽·2만6000원·소명출판

“고려의 팔관회는 처음에는 불교적 의미가 있었지만 본질은 선풍(仙風)에 따른 토속의례였다.” 팔관회는 연등회와 함께 불교의례라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 견해.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토속의례라는 새로운 주장을 내놓았다.

저자에 따르면 팔관회의 핵심의례는 백희가무(百戱歌舞). 국선(國仙)이 다양한 토속신령에게 국가와 왕실의 안녕을 비는 행사였다. 추수감사제 성격이었던 고구려의 동맹(東盟)과 신라 풍류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이 팔관회라는 견해다.

저자는 ‘고려사’의 기록 등을 통해 고려 음악의 양상과 거기 담겨 있는 사상을 고찰했다. 이 책에서 고려 예종 11년(1116년)에 아악(雅樂)이 중국 송나라에서 처음 도입됐다는 국악계의 통설도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아악은 이미 그보다 1000년 이상 앞선 1세기 신라 유리왕 시절부터 존재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악은 아악기로만 연주하는데 고구려 백제 신라에는 아악기가 있었으므로 한국 아악은 삼국시대부터 존재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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