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정치-경제학에 감정이 중요한 이유는… ‘감정과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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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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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과 사회학/잭 바바렛 엮음·박형신 옮김/334쪽·1만8000원·이학사

감정사회학을 주창한 엮은이가 7명의 학자들과 함께 쓴 논문 모음집이다. 감정사회학은 인간 사회의 모든 것이 감정과 연관돼 있으므로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사회학적 설명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저자들은 감정사회학 틀을 정치와 경제 등에 적용했다. 마벨 베레진은 ‘안전국가-감정의 정치사회학을 향하여’에서 감정이 정치 과정 속에서 작동하는 이론적 배경에는 ‘감정 공동체’라는 개념이 있음을 제시한다.

조슬린 픽슬리는 ‘감정과 경제학’에서 경제학자들이 일반적으로 감정을 무시하지만 이해관계와 기대를 비롯한 경제적 담론의 핵심 개념들은 본질적으로 감정적임을 보여준다. 헬레나 플람은 ‘기업 감정과 기업 내의 감정’에서 경영자와 피고용자 사이의 감정적 요소가 경제조직의 이해에 결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잭 바바렛은 2007년에 출판한 ‘감정의 거시사회학’에서 공포 신뢰 분노 등의 감정 범주를 활용해 사회구조와 변동을 이론적으로 해명한 바 있다. 역자는 후기에서 “감정사회학의 범위를 정치사회학과 조직사회학은 물론이고 감정 금지 구역으로 여기던 과학 분야에까지 확대한 데에 이 책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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