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매 최고가 ‘지존’ 철화 용무늬 항아리 64억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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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기 주요 거래 사례


도자기의 최고 명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국보 68호 청자상감 구름학무늬 매병(간송미술관 소장).

간송 전형필이 이 청자를 구입한 것은 1935년, 일본인 골동상 마에다(前田)에게 2만 원을 주고 구입했다. 마에다에게 넘어갈 때는 1만 원. 당시 서울의 좋은 기와집 한 채는 1000원 이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다른 일본인 골동상은 “4만 원 줄 테니 물건을 내달라”고 간청했다. 간송은 이를 거절했다. 간송에게 이 청자는 단순한 도자기가 아니라 민족혼이기 때문이었다.

국보 133호인 청자진사 연화무늬 표주박모양 주전자(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역시 이에 버금가는 명품. 국보 68호 매병이나 국보 133호 주전자가 실제로 거래된다면 200억∼300억 원은 족히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고미술계의 정설.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할 정도다.

현재까지 국내외 경매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도자기는 1996년 10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40만 달러(당시 64억 원)에 팔린 철화 용무늬 항아리. 한국인 2명이 최종 응찰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예상가의 20배나 치솟았다. 현재 소재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는다.

2008년 1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경매에선 조선후기 청화백자가 418만4000달러에 낙찰됐다. 당시 환율로 치면 약 60억 원. 한 일본인 전화 응찰자가 경쟁자 11명을 제치고 낙찰에 성공했다. 추정가는 20만∼30만 달러였다.

2007년 3월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백자 달항아리가 127만2000달러(당시 약 12억 원)에 낙찰됐다. 고가의 고미술품 낙찰자가 신분을 감추는 관행과 달리 구매자가 신원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낙찰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프리마호텔 이상준 사장이었다.

백자철화 구름용무늬항아리 국내경매서 16억여원 최고

국내에서는 2006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백자철화 구름용무늬 항아리가 16억2000만 원에 낙찰돼 국내 경매 고미술 최고가 신기록을 갖고 있다. 2004년 서울옥션 경매에선 청자상감 매화새대나무무늬 매병이 10억9000만 원에 낙찰됐다.

‘TV진품명품’에선 2004년 고려청자 장구가 12억 원의 감정가가 나온 적이 있다. 이 청자는 아직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가의 도자기 매매는 경매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거래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엔 가격이 정확하게 노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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