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치료학’도 한국이 메카

  • 입력 2009년 9월 17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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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학문으로 발전시켜
내일부터 첫 국제학술회의
美-佛 등 해외 8개국 참가

한국 학계가 주도적으로 발전시켜 온 ‘인문치료학(humanities therapy)’ 개념을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 8개국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들여다본다.

강원대 ‘인문학 진흥을 위한 인문치료사업단’이 18, 19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 60주년기념관에서 여는 제1회 인문치료 국제학술대회가 그 자리. 사업단은 ‘세계 최초의 인문치료학 정립 마련의 계기’를 대회 목표로 내세웠다.

조직위원장인 최희봉 강원대 교수는 “철학치료, 예술치료 등 분야별로 외국이 앞서 있지만 유관 분야들을 통합하고, 독립 학문으로서의 특성을 강조한 ‘인문치료학’이라는 개념은 한국이 먼저 사용했다”면서 “외국의 전문가들에게 초청장을 보내자 이 개념에 큰 관심을 보이며 참가 의사를 밝혀 왔다”고 말했다.

미국의 철학치료 권위자인 루 메리노프 뉴욕시립대 교수, 프랑스 예술치료의 토대를 확립한 리샤르 포레스티에 유럽산업대 교수, 문학치료 전문가인 캐슬린 애덤스 미국저널치료센터 소장 등 30여 명의 학자가 참가한다.

최 교수는 “분야별 연구 성과를 공유하면서 인문치료학 개념의 확립 및 발전 가능성을 타진하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 학자들은 특히 분야를 아우르는 인문치료학의 특성이 임상에서 미치는 시너지 효과, 임상 위주인 자국의 상황과 달리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려는 한국의 시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최 교수는 전했다.

애덤스 소장은 미리 낸 발표문 ‘치유와 성장으로 가는 통로로서의 저널 치료’에서 “저널 치료는 자신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하는 통로의 하나로 글쓰기를 응용하는 방법으로, 글을 쓰다 보면 숨김없이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어 치료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용 강원대 교수는 ‘스토리텔링 치료와 그 방법’에서 “스토리텔링은 정보를 조직하고, 감정을 전달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이야기 방법으로서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은 스스로 깊은 인식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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