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3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을 했던 유공자들의 후손 41명이 김경한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특별귀화증서를 받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대부분 할아버지들이 독립운동을 하다 일제에 검거돼 옥사하거나 무장투쟁 도중 숨지는 바람에 졸지에 고아가 된 동포들로, 이국땅에서 모진 타향살이를 버텨온 한 맺힌 역사의 산증인들이다.
2001년 자녀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조선족 김려화 씨(49·여)는 이 자리에서 애써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중국에서의 40년 삶보다, 이방인 취급을 받으며 온갖 괄시를 당했던 9년간의 고국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이날 기자와 만나 “동아일보 덕분에 독립군 할아버지를 찾았고 한국 국적도 얻게 됐다”며 독립운동가 집안의 기구한 역정을 털어놨다.
○ 동아일보가 찾아준 독립군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