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전 동아일보에 실렸던 기사 덕분에 독립운동 할아버지 찾고 국적도 얻었어요”

  • 입력 2009년 8월 14일 02시 55분


왼쪽부터 독립운동가 오주혁 선생의 후손인 외증손자 김운봉 씨, 외증손녀 김려화 씨와 독립운동가 안무 장군의 외손자며느리 김해복 씨와 외손자 이태주 씨. 이들은 13일 법무부로부터 특별귀화증서를 받고 한국 국적을 얻게 됐다. 김재명 기자
왼쪽부터 독립운동가 오주혁 선생의 후손인 외증손자 김운봉 씨, 외증손녀 김려화 씨와 독립운동가 안무 장군의 외손자며느리 김해복 씨와 외손자 이태주 씨. 이들은 13일 법무부로부터 특별귀화증서를 받고 한국 국적을 얻게 됐다. 김재명 기자
1920년대 북간도 일대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단체 대표들이 일제에 맞서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는 동아일보 1922년 9월 19일자 3면 기사. 이 기사에는 13일 특별귀화증서를 받아 한국 국적을 얻게 된 김려화 씨의 외증조할아버지 오주혁 선생이 ‘혈성단’ 대표였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다.
1920년대 북간도 일대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단체 대표들이 일제에 맞서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는 동아일보 1922년 9월 19일자 3면 기사. 이 기사에는 13일 특별귀화증서를 받아 한국 국적을 얻게 된 김려화 씨의 외증조할아버지 오주혁 선생이 ‘혈성단’ 대표였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다.
■ 오주혁 선생 외증손녀 김려화씨

13일 오후 3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을 했던 유공자들의 후손 41명이 김경한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특별귀화증서를 받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대부분 할아버지들이 독립운동을 하다 일제에 검거돼 옥사하거나 무장투쟁 도중 숨지는 바람에 졸지에 고아가 된 동포들로, 이국땅에서 모진 타향살이를 버텨온 한 맺힌 역사의 산증인들이다.

2001년 자녀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조선족 김려화 씨(49·여)는 이 자리에서 애써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중국에서의 40년 삶보다, 이방인 취급을 받으며 온갖 괄시를 당했던 9년간의 고국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이날 기자와 만나 “동아일보 덕분에 독립군 할아버지를 찾았고 한국 국적도 얻게 됐다”며 독립운동가 집안의 기구한 역정을 털어놨다.

○ 동아일보가 찾아준 독립군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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