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선생 유품 문화재 등록 예고

  • 입력 2009년 4월 11일 02시 56분


백범 김구 선생이 암살될 당시 입고 있던 조끼적삼. 혈흔이 선명하다. 회중시계. 윤봉길 의사가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의거 전 김구 선생의 시계와 맞바꾼 것이다. 김구 선생이 사용한 낙관(시계방향). 사진 제공 문화재청
백범 김구 선생이 암살될 당시 입고 있던 조끼적삼. 혈흔이 선명하다. 회중시계. 윤봉길 의사가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의거 전 김구 선생의 시계와 맞바꾼 것이다. 김구 선생이 사용한 낙관(시계방향). 사진 제공 문화재청
임정 90주년-서거 60주기 맞아

피 묻은 옷-인장-유묵 등 19점

백범 김구 선생(1876∼1949)이 서울 종로구 평동 경교장에서 암살을 당할 때 입고 있었던 피 묻은 옷 등 유품 19점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90주년(4월 13일)과 김구 선생 서거 60주기(6월 26일)를 맞아 선생의 피 묻은 옷 10점, 선생이 편지나 붓글씨에 사용한 인장 5과(顆·도장을 세는 단위),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가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의거를 거행하기 전 선생과 바꿔 찬 회중시계 1점, 선생의 서거 당시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유묵 3점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10일 밝혔다.

피 묻은 옷 중 조끼적삼과 저고리에는 탄흔이 남아 있다. 1996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이 유물들을 보존 처리하는 과정에서 김구 선생의 혈액형을 AB형으로 밝힌 바 있다. ‘김구지인(金九之印)’이라는 도장은 선생이 임시정부 주석을 지낼 때 사용한 것이다. 유묵 중 ‘한미친선평등호조(韓美親善平等互助)’는 김구 선생이 1949년 1월 주한 미국대사관의 그레고리 헨더슨(1922∼1988)에게 써 준 것이며 ‘신기독(愼其獨·홀로 있을 때도 삼가다)’, ‘사무사(思無邪·생각함에 그릇됨이 없다)’의 가장자리에 선생의 혈흔이 남아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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