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동아논평]클림트 전시회의 매력

  • 입력 2009년 2월 4일 16시 49분


◆동아논평

동아논평입니다.

제목은 '클림트 전시회의 매력'. 홍찬식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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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의 전시회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클림트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가 오스트리아 음악의 간판이라면 미술 쪽에서는 클림트입니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되는 클림트 단독전시회입니다. 유화 30점을 포함해 100여점의 클림트 작품이 전시됩니다. 그림 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클림트 작품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클림트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국립미술관은 당분간 해외 전시를 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습니다. 클림트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모처럼의 좋은 기회입니다.

클림트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활동했습니다. 그 시기는 사실주의라는 예술사조가 전 세계를 풍미하던 때였습니다.

전화 전기가 발명되고 과학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냉철한 이성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예술에서도 현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방식이 널리 확산됐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실주의입니다. 하지만 사실주의는 너무 '차가운 예술'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주의의 뒤를 이어 상징주의가 등장합니다. 클림트는 상징주의에 속하는 화가입니다. 상징주의 예술가들은 현실보다는 이미지를 중시했습니다. 그들의 작품은 꿈속을 거니는 듯 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런 클림트의 작품은 국내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려 왔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열광적인 반응을 보냅니다. 광고 캘린더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클림트의 매력은 신비롭고 에로틱한 분위기에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좀 더 분석해 보면 인간의 감성을 이끌어내는 힘이 대단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됩니다.

클림트 열기는 시대 흐름과도 맞아 떨어져 확산되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 문화의 키워드는 감성 불안 우울입니다. 클림트 그림이 갖고 있는 정서와 일맥상통합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클림트의 이런 특징을 잘 반영하는 '유디트' '아담과 이브'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봄을 향한 길목입니다. 한번 전시장을 찾아 클림트 작품을 감상해 보는 것도 괜찮은 일입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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