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면 체크무늬 “No”, 키 작으면 밝은색상 “Yes”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2시 57분


《청소년기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때다. 상당수 학생은 교복을 자신의 몸에 맞게 수선해서 입고 사복을 학원용 주말용 등으로 구분해서 입는다. 주부 오미경(44·서울 동작구 사당동) 씨는 고교 2학년 딸 보람이와 옷 때문에 종종 실랑이를 벌인다. 오 씨는 “우리 때는 교복 한 벌이면 됐는데 요즘 애들은 원하는 옷이 많고 좋아하는 스타일도 뚜렷하다”며 “아이가 워낙 옷에 관심이 많다 보니 옷을 고를 때 자주 다투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모는 자녀와 함께 옷을 고를 때 실용성과 편안함을 고려하되 자녀의 눈높이에서 패션을 이해하는 관대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중고교생 자녀 옷 “이렇게 고르세요”



○ 학교에서는 신발과 가방으로 개성 표현

학생이 정해진 교복을 통해 개성을 발산하기는 힘들다. 그 대신 신발과 가방에 관심을 쏟는다.

학생들은 구두보다 편하고 디자인이 다양한 운동화를 선호한다. 특히 아이돌그룹의 영향으로 요즘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이톱 운동화가 청소년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운동화는 교복을 고려해 너무 튀지 않는 색의 가죽 재질이 좋다. 캔버스 운동화는 가죽에 비해 통풍이 잘되기는 하지만 천 재질이라 쉽게 닳는다.

신발은 굽과 쿠션이 적당히 있는 것이 좋다. 굽이나 쿠션이 없으면 걷거나 뛸 때 충격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다리는 물론이고 허리에까지 충격을 줄 수 있다.

가방은 손때나 먼지가 잘 묻지 않는 나일론 재질이 좋다. 너무 큰 가방은 피한다. 가방이 너무 크면 메거나 걸쳤을 때 밑으로 처지게 돼 어깨 근육에 부담을 준다.

가방에 캐릭터 인형, 리본, 열쇠고리를 달거나 작은 스카프나 손수건을 손잡이에 묶으면 귀여운 액세서리가 된다.

○ 체형에 맞는 사복으로 멋쟁이 변신

사복은 유행에 휩쓸리기보다는 자신의 체형에 맞는 옷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의 뚱뚱한 몸매 때문에 걱정이라면 올가을 유행 아이템인 체크무늬 의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너무 얇거나 두꺼운 재질은 피하고 검정이나 짙은 파란색 옷이 좋다. 밝은 색상의 모자를 써 시선을 얼굴 쪽으로 유도한다.

키가 작다면 상의와 하의를 비슷한 색상으로 맞추고 밝은 색상의 옷을 입는다. 키가 작고 마른 편이라면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은 피하고 두툼하고 넉넉한 옷을 고른다.

얼굴이 크다고 머리를 내려 가리면 오히려 더 커 보일 수 있다. 머리를 단정히 뒤로 묶거나 넘기는 것이 오히려 얼굴이 작아 보인다. 목을 덮는 상의는 피하고 목선이 V형인 티셔츠를 입는 것이 좋다. 화려한 모자를 쓰면 시선이 얼굴로 가서 얼굴이 더 커 보인다.

하체가 통통한 체형은 어두운 색상의 하의와 밝고 프린트 장식이 있는 상의를 매치하면 시선을 위쪽으로 유도할 수 있다. 모자나 스카프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드름이 있는 경우 색상을 잘 골라야 한다. 분홍색 보라색 등 붉은 계통의 상의는 여드름 피부를 더 부각시킨다. 파스텔 색상에 무늬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 좋다.

의류업체 스케쳐스의 전지현 디자인실장은 “방과 후 입는 사복을 고를 때는 디자인 못지않게 옷감도 신경 써야 한다”며 “면 소재이거나 면 혼방비율이 높은 옷이 땀 흡수와 배출이 잘되고 세탁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또 공부를 하느라 소매 부분이 쉽게 때가 탈 수 있으므로 어두운 색상 또는 무늬가 있는 상의가 좋다.

○ 자녀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 필요

부모와 자녀가 선호하는 패션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 시기에는 부모의 의견보다 친구 사이에서 인정받거나 대중매체에서 자주 접하는 패션 스타일을 원한다. 이런 때 부모가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면 아이는 “엄마(아빠)와는 얘기가 안 통한다”며 아예 부모의 의견을 무시하게 된다. 그렇다고 부모의 처지에서 아이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주기도 힘들다.

장석하 열린마음정신과 원장은 “부모 자식 간 갈등은 옷 입는 것 같은 사소한 문제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녀에게 돈을 주고 ‘알아서 사 입어라’라고 하기보다는 비록 의견 대립이 있더라도 부모와 상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패션 스타일리스트 박현나 씨는 “세대 간 패션 소통의 첫걸음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음악을 듣거나 영화 뮤지컬 등을 관람하며 대중문화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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