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483>將者, 智信仁勇嚴也

  • 입력 2008년 8월 13일 03시 01분


將(장)은 寸(촌)이 의미요소로 그 뜻이 손과 관련된다. 寸(촌)은 손 모양의 아랫부분에 가로획 하나를 그은 것이 변모했다. 본뜻은 손목에서 한 치 떨어진 부위인데, 흔히 길이단위로서 손가락 하나 굵기의 폭을 가리킨다. 어떤 글자의 의미요소로 쓰이면 그 글자의 의미가 손과 관련된다. 將(장)의 본뜻은 돕다 또는 바치다이며, 인솔하거나 거느리다 또는 將帥(장수)의 뜻이 있다.

智(지)는 지혜나 지식 또는 모략의 뜻으로 知(지)에서 파생됐다. 信(신)은 人(인)과 言(언)을 합한 것으로 본뜻은 말이 진실한 것이다. 信賴(신뢰)하다 또는 信實(신실)처럼 믿음성이 있다는 뜻이다. 書信(서신)의 뜻도 있고, 부사로 쓰이면 ‘진실로’에 해당한다.

嚴(엄)의 윗부분인 ’(훤)은 놀라 부르짖다의 뜻이고 그 아래는 발음요소이다. 긴급하거나 嚴重(엄중)하다는 뜻, 嚴格(엄격)하거나 威嚴(위엄)이 있다는 뜻이 있다. 嚴冬雪寒(엄동설한)이나 嚴寒(엄한)처럼 맹렬하다는 뜻도 있다.

兵事(병사)는 흔히 나라의 흥망과 안위에 결정적이다. 춘추시대에 孫子(손자)는 그 병사의 핵심을 다섯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는 道(도)로 군주와 백성의 마음의 일치이다. 둘째는 天(천)으로 음양이나 기후 등이다. 셋째는 地(지)로 지리적 사항이다. 넷째는 將(장)으로 장수 또는 지휘관이다. 다섯째는 法(법)으로 조직과 제도 등이다.

장수는 싸움을 지휘하는 책임자이다. 그는 작전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지녀야 한다. 수하가 진심으로 의지하고 따를 믿음성과 어짊을 지녀야 한다. 과감하게 작전을 수행할 용기와 질서 있게 복종시킬 수 있는 위엄을 지녀야 한다. 그런 지휘관만이 온갖 분야의 싸움에서 승전보를 전할 수 있다. 孫武(손무)의 병법서인 ‘孫子(손자)’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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