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401>難將一人手, 掩得天下目

  • 입력 2008년 4월 21일 02시 54분


難(난)은 어렵다는 뜻으로 難攻不落(난공불락)은 공략하기 어렵고 함락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어려운 일 또는 어렵게 여기다의 뜻, 災難(재난)이나 變亂(변란)의 뜻, 非難(비난)하거나 詰難(힐난)하다의 뜻도 있다. 여기의 將(장)은 以(이)와 마찬가지로 ‘∼으로’에 해당하는데, 손으로 잡는다는 본뜻에서 확대되었다.

手(수)는 다섯 손가락을 편 모양의 象形字(상형자)이다. 手足(수족)은 손과 발로 형제 또는 매우 친밀한 관계를 의미한다. 手不釋卷(수불석권)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 즉 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다는 뜻이다. 手記(수기)처럼 손수 행하거나 자필로 쓰다의 뜻, 騎手(기수)나 歌手(가수)처럼 전문가나 기술자의 뜻, 妙手(묘수)나 上手(상수)처럼 수법이나 솜씨의 뜻도 있다.

掩(엄)은 가리거나 덮다 또는 막다의 뜻이다. 그로부터 숨기다 또는 감싸거나 돕다의 뜻이 나왔다. 掩蔽(엄폐)는 가리고 덮음 또는 사실을 숨김을 뜻하고, 掩護(엄호)는 가리거나 덮어서 보호함 또는 적을 견제해 아군을 보호함을 뜻한다. 掩耳盜鐘(엄이도종)은 자기 귀를 막고 종을 훔치는 어리석음을 풍자한다.

여기의 得(득)은 동사 뒤에서 동작의 가능이나 완성을 표시하며, ‘∼해내다’ 정도에 해당한다. 掩得(엄득)은 가리는 일을 해내다의 의미이다. 天下目(천하목)은 천하 사람들의 눈이나 시선을 가리킨다.

荀子(순자)는 “작다고 들리지 않는 소리가 없고, 숨긴다고 드러나지 않는 행동도 없다”고 하였다. 그런데도 소수의 손으로 세상 사람들의 눈을 가리려는 이들이 있다. 그건 단지 제 눈과 귀가 멀고 생각까지 막혔음을 드러낼 뿐이다. 唐(당) 曹업(조업)의 ‘讀李斯傳(독이사전)’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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