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복원 최소 5년 걸릴듯

  • 입력 2008년 2월 11일 03시 03분


■ 복원 어떻게 하나

공정 복잡… 도면따라 완전히 새롭게 지어야

이번 화재로 숭례문의 2층짜리 목조 누각이 전소 및 붕괴됨에 따라 앞으로 숭례문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설계 도면에 따라 2층 누각을 완전히 새롭게 지어 올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잔해를 철거하고 다시 복원하게 되면 1961∼63년 해체 수리 이후 45년 만에 다시 한 번 전면 보수 및 복원 공사를 하게 되는 셈이다.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복원 작업은 정밀한 공정을 거쳐야 한다. 2층짜리 목조 누각의 잔해 철거, 전통 건축 전문가들의 원형 고증과 복원을 위한 설계, 누각의 기둥과 보(보)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형 소나무의 벌채 및 가공, 전통 건축물에 맞는 전통 기와 제작, 누각 구조물 축조 및 기와 얹기, 단청 작업, 불에 그슬린 상태에서 떼어낸 현판에 대한 보존 및 보수 작업 순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다양한 공정으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 복원까지는 최소한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공정 가운데 하나는 대형 소나무의 확보. 지름이 1m에 이르는 소나무를 구해야 하는데 그 작업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소나무가 확보되면 누각의 복원 작업은 순서에 따라 진행될 수 있다.

복원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점으로 석축에 대한 점검을 빼놓을 수 없다. 목조 누각의 아랫부분을 지탱하고 있는 석축의 부재에 대한 강도를 점검하는 일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석재가 이번 화재처럼 오랜 시간 열을 받으면 강도가 약해지는 데다 일부는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2002년 석축 가운데 무지개 모양의 홍예문 상부에서 탈락한 석재를 정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당시 초강력 합성수지로 접착한 부위가 약해져 또다시 훼손될 우려가 높기 때문.

하지만 이렇게 복원을 한다고 해도 국보 1호 숭례문은 사실상 21세기의 건축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1398년 건축 이래 600여 년 넘게 원형을 유지해온 숭례문의 가치 훼손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