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340>世事多因忙裏錯, 好人半自苦中來

  • 입력 2008년 1월 2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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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事(세사)는 세상사이다. 因(인)은 원인을 표시한다. 忙(망)은 마음이 조급하다는 뜻이다. 보통은 바쁘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忙中閑(망중한)은 바쁜 중에 얻는 한가한 틈을 가리킨다. 裏(리)는 안이나 속의 뜻으로 뒤의 구절에 보이는 中(중)과 짝이 된다. 表裏不同(표리부동)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이다. 錯(착)은 잘못하다 또는 어그러지다라는 뜻이다. 錯覺(착각)은 잘못 지각함을 가리키고 錯誤(착오)는 잘못됨 또는 착각에 의한 잘못을 가리킨다. 또 섞이다의 뜻도 있으니 錯雜(착잡)은 뒤섞여 복잡하다는 뜻이다.

好人(호인)은 성품이 좋은 사람 또는 선량한 사람을 뜻한다. 혹 美人(미인)을 뜻하기도 한다. 自(자)는 출발점을 가리켜 ∼로부터로 풀이된다. 苦(고)는 씀바귀이다. 그로부터 쓰다는 뜻과 괴로움이나 고생의 뜻이 나왔다. 苦盡甘來(고진감래)는 고생한 끝에 그 보람으로 낙이 찾아온다는 말이다. 甘言(감언)이 달콤한 말이라면 苦言(고언)은 쓴소리로서 듣기 거북한 충고의 말을 가리킨다. 苦言利行(고언이행)은 듣기 거북한 충고의 말이 행동에는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苦肉策(고육책)은 적을 속이려고 자기 몸을 일부러 괴롭히는 계책이다.

마음이 조급하면 서두르게 되고 서두르면 하는 일이 거칠게 마련이다. 그래서 결국은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는 까닭이다. 역경은 고생을 낳고 고생은 인내심을 길러 준다. 그리고 인내심은 밖으로는 호인이 되게 해 주고, 안으로는 성공을 위한 결정적인 요소를 제공한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는 까닭이다. 淸(청)의 명신 曾國藩(증국번)이 성질 급한 친척 아우에게 보낸 對聯(대련) ‘贈靈仙仁弟親家(증영선인제친가)’이다.

오수형 서울대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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