烈(렬)은 熱烈(열렬)에서처럼 세차다는 뜻이 있고, 激烈(격렬)하다는 뜻이 있다. 태우다, 밝다, 드러나다는 뜻도 있다. 기상이 강직하거나 충의로움을 의미하기도 하며 先烈(선열)에서처럼 烈士(열사)를 가리키기도 한다. 烈士(열사)는 지조가 굳고 강직한 사람, 또는 공업을 세우려는 큰 뜻을 가진 사람을 가리킨다.
苟(구)는 의롭지 않은 데도 행하는 일을 뜻한다. 즉 苟且(구차)하게 구는 것으로서, 눈앞의 것만 생각하며 되는 대로 행동하는 모습을 뜻한다. 營(영)은 經營(경영)한다는 뜻이다. 즉 만들거나 경작한다는 뜻이 있고, 헤아리거나 실행한다는 뜻도 있다. 여기에서처럼 꾀하거나 구한다는 뜻도 있다. 여기서의 苟營(구영)은 구차스럽게 개인적 이익을 꾀하는 일을 의미한다.
준마가 꼴에 뜻을 두지 않고 천리 길에 뜻을 두듯이, 열사는 천하의 일을 자신의 소임으로 여기지 구차하게 사사로운 이익을 탐내지 않는다. 꼴과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면서 준마나 열사로 자처한다면 비난받아 마땅한 기만행위이다. 唐(당) 張籍(장적)이 자신의 지향을 표명한 ‘西州(서주)’라는 시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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