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257>過而改之, 善莫大焉

입력 2007-09-17 03:01수정 2009-09-2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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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어도 그것을 고친다면, 더 큰 훌륭함은 없다.

過(과)는 過誤(과오) 즉 잘못을 뜻한다. 過去(과거)에서처럼 지나가다는 뜻이 있고, 過猶不及(과유불급·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에서처럼 정도가 지나치다는 뜻도 있다. 而(이)는 앞과 뒤의 말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순접의 관계를 나타내 ‘그리고’로 옮겨지기도 하고, 역접의 관계로 ‘그러나’로 옮겨지기도 한다. 여기서는 역접의 관계다. 改(개)는 고친다는 뜻이다. 之(지)는 지시대명사로 여기서는 앞의 過(과), 즉 그 잘못을 가리킨다.

善(선)은 착하다는 뜻 외에도 훌륭하거나 좋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또 ∼을(를) 잘한다는 뜻이 있다. 여기서는 훌륭함을 뜻한다. 莫(막)은 무엇도(아무도) ∼하지 않다는 뜻이다. 莫上莫下(막상막하)는 어느 쪽도 위에 있거나 아래에 있지 않다는 말이다. 焉(언)은 그(이)것보다의 뜻이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범할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남에게는 엄하지만 자기에게는 관대하기 마련이어서, 자기 잘못에 대해서는 곧잘 그것을 모른 척하고 심지어는 합리화한다. 그래서 잘못을 고치기 어렵다. 또 잘못을 분명히 인식해도 그 잘못은 흔히 본래 지닌 약점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아 재발하기 쉽고 고치기 힘들다. 그래서 공자도 不二過(불이과·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음)를 수신의 중요한 항목으로 강조했다.

위의 내용은 잘못을 간하러 온 신하에게 눈치 빠른 왕이 잘못을 고치겠노라고 미리 얘기하자 신하가 대답한 말이다. 왕은 후에도 잘못을 고치지 못했지만 신하의 이 말만은 명언으로 남았다. ‘左傳(좌전)’이란 역사책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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