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팝계의 결론은?… 화·이·트·파·워

  • 입력 2006년 12월 2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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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5음절 토크’로 2006년 팝 음악계를 정리한다면 ‘흰색의 향연’ 정도가 되겠다. 수년간 팝시장에서 흑인 가수들이 독주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백인 뮤지션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 ‘힙합+팝’ ‘록+팝’으로 백인 대중에 어필

이는 19일 공개된 2006년 빌보드 연말 결산 차트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힙합과 록 등 소위 ‘마니아 음악’이 팝을 만나 ‘힙팝’, ‘팝록’ 등 대중성 짙은 백인 취향의 음악으로 거듭난 것.

싱글 부문 1위에 오른 캐나다 가수 대니얼 파우터의 ‘배드 데이’를 비롯해 영국 출신 뮤지션 제임스 블런트의 ‘유 아 뷰티풀’(4위), 80만 건의 MP3 내려받기를 기록한 여가수 나타샤 베딩필드의 ‘언리튼’(6위), 밴드 ‘더 프레이’의 ‘오버 마이 헤드’(13위) 등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차트에서도 맹위를 떨친 ‘팝록’ 곡들이다.

여기에 빌보드 6주 1위를 기록한 캐나다 출신 여가수 넬리 퍼타도의 ‘프로미스큐어스’, 7주 1위를 차지한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섹시백’, 3주 1위에 빛나는 ‘블랙아이드피스’의 여성 멤버 퍼기의 솔로 데뷔곡 ‘런던 브리지’ 등 일명 ‘힙팝’이라 불리는 백인들의 흑인음악이 하반기 빌보드 차트를 수놓았다.

● 캐리 언더우드 등 신인가수 대약진

지난해 여가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면 올해 팝계는 데뷔 싱글 한 장으로 세대교체를 꿈꾸는 신인 가수들이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런 잇’으로 ‘제2의 어셔’ 칭호를 받은 10대 소년 크리스 브라운, ‘소 식’으로 싱글 차트 3주 1위를 차지한 니요, 섹시 여가수 계보를 잇겠다는 캐시, 리한나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여가수 캐리 언더우드는 데뷔 앨범 ‘섬 하츠’로 4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를 기록하며 올해 최다 음반 판매 앨범에 선정됐다. 이로 인해 그는 켈리 클랙슨에 이어 ‘아메리칸 아이돌’의 스타 계보를 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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